[뉴욕 여행기] #4.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센트럴 파크 나들이
이미 2만보가 다 되어가는 상황,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그러나, 식사를 하러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Little Italy를 지나 차이나타운으로 향합니다. 차이나타운에 자주가던 맛집이 있다고 해요. 역시 뉴요커. 뉴욕에 자주가던 맛집이 있다니.
거리가 약간 뉴욕보다는 유럽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야외에 앉아 맛있는 피자,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니. 이 날의 날씨가 유독 더 맑았다보니 좋아보였습니다. 중국음식..이 그렇게까지 맛있지 않으면 여기서 먹고가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할까 고민도 될 정도로.
리틀 이탈리를 지나 예쁜 건물들도 한 번씩 찍어줍니다. 뉴욕은 참 분위기 있는 건물들이 많네요.
차이나타운에 입성. 괜히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니까 어색하고 그랬습니다만, 확실히 분위기가 기존의 뉴욕과는 다르더군요. 영어보다 많은 중국어가 뉴욕 맨해튼 한 가운데 아주 크게 있다는게.
중국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한국에서 가는 중국집보다도 더 중국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처음보는 음식들이 있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맛도 신기했습니다. 배가 고팠어서 그런지 맛은 있더라구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하는데, 처음으로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우버를 탈까 고민했지만 우버가 상당히 비싸더라구요. 한 10-15분 거리에 $16부터 시작하는 사악한 물가.
뉴욕의 지하철은 처음이었는데 내려가면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루 이틀정도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탈 때까지도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게 대마초 냄새라고 하더군요. 엔진에서 나는 특유의 연기냄새라고 해야할지, 그런 느낌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다니고 싶었던 이유가 이 특유의 냄새때문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없이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이 위험해보이기도 했구요. 그런그런 지하철을 타고 달려갑니다.
뮤지컬의 본고장, 성지. Broadway.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이 모인 거리로 갔습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여러 뮤지컬들을 공연하는 공연장들이 쭉 있답니다. 한 공연장에서 여러 뮤지컬을 회차별로 돌아가며 하는게 아니라 한 곳에는 일정 기간동안 하나의 뮤지컬만을 공연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간 곳은 알라딘이었어요. 라이온킹이 가장 핫하다고해서 보고 싶었지만 자리도 없고 Stubhub같은 리셀 플랫폼에도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서, 만만한 알라딘으로 결정했습니다. 만만하다는게, 엄청 저렴한것도 아니지만 자리가 그래도 좀 남아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내부에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놀랬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이정도 규모의 공연홀이 없는건 아닌데, 겉으로봐선 작아보였던 알라딘 공연장이 이렇게 컸다니. 평일 저녁이다보니 모든 자리가 꽉 찬건 아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다 차서 놀라웠습니다. 역시 뉴욕. 역시 브로드웨이인가.
오케스트라가 아래에 있는 아주 익숙한 뮤지컬 그자체.
알라딘 뮤지컬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매직 카펫 라이드가 어떻게 한건진 모르겠는데 진짜 날더라구요. 드..론인가? 아닌데.. 뭘까요. 국내에서 본 대형 뮤지컬들과 비교해보면 음악, 연기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순수 볼거리와 무대 장치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브로드웨이의 알라딘이 좋았습니다. 이게 미국의 스케일인가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더군요.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 저녁 10시가 넘어서 끝나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뉴욕 맨해튼 첫 날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하루가 엄청엄청 길었죠.
2만보를 아주 가뿐히 넘긴 첫째날을 마무리하고, 둘째날로 넘어갑니다. 첫날 너무 빡세게 돌았기 때문에 둘째날은 좀 여유를 갖고 다니자고 약속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땐 진짜 여유로운 뉴욕 구경을 할 줄 알았죠.
어제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나오면 바로 근처가 타임스퀘어입니다. 낮의 타임스퀘어 먼저 보고가자는 생각에 들렀는데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무슨 이벤트날인지 엄청난 인원이 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타임스퀘어 인근 3블록을 수십.. 수백명이 요가하는 장소로 쓰고 있더라구요. 색다른 광경이었습니다. 원래 하는건지, 이 날만 하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전광판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타임스퀘어. 유명한 뮤지컬 시카고나 물랑루즈도 보이네요. 곳곳에 광고들이 오밀조밀 잘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도 한 번 더 들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경이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선은 타임스퀘어 구경을 간단하게 마치고 오늘은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 센트럴 파크를 들러봅니다.
센트럴 파크 가는길에 카네기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벽 공사를 하는지 삥 둘러서 무언가로 막아뒀는데, 그 자체로도 마치 건물을 형상화해놓은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이게 카네기인가.
센트럴 파크까지 가는 길에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풍의 멋진 건물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분위기 있어요. 이런 건물들을 보며 몇 블럭 올라가다보면 센트럴 파크가 나옵니다.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어떨지. 너무 궁금했는데 과연?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 조금 올라가면 원래 겨울에 아이스 링크장으로 사용하는 곳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6월 말이다보니 아이스 링크장으로 사용하진 않고 테니스와 탁구를 결합한 것 같은 특이한 스포츠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슨을 받는 사람도 보이고 이미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레슨을 받는 것 같아요. 테니스 공 같은걸 치던데 라켓이 뭔가 탁구채 큰 버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참 별의 별 스포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에 미국에서 온 인턴한테 어떤거 하냐고 물어보니 디스크 골프라는걸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이 것도 그런, 마이너한 스포츠 중에 하나가 아닐런지. 생각하고 좀 더 걸어봅니다.
센트럴 파크 주변에 조금 유럽풍의, 오래된 듯한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유럽에서 미 대륙으로 넘어온 초창기에 지은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기도 해요. 사진으로 찍기에 분위기가 있어보여 좋습니다.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잠깐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들어가진 않고 금방 나왔습니다. 시계탑처럼 있는 이 곳도 포토 스팟이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영화에 나왔다는 것 같은데.
현지 날짜로 화요일 낮의 센트럴 파크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단체로 놀러 온 것 같은 아이들도 있었고, 가족 단위로 나온 아이들도 많았죠.
유치원 같은 곳에서 왔다기에는 좀 커보이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같은걸까요? 이런 그룹이 센트럴 파크 곳곳에 있었습니다.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센트럴 팤.
열심히 걷다보니 도착한 호수입니다. (많이 비싼) 뱃놀이를 하는 커플, 가족들이 많았어요.
무더운 날씨였는데 놀러온 디즈니 공주님 스타일의 분들도 있었고
좀 지나서 알게 됐는데 한국분들이 웨딩 촬영을 위해 사진사분과 오셨어요. 센트럴 파크 한 가운데서 한국어로 (살짝) 결혼 축하드린다고 했는데 좀 난감해하신 것 같기도하고.. 어쨋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분수대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유를 즐기기도하고, 웨딩 촬영을 하기도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센트럴 파크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버스킹도 있었습니다. 분위기 있어보여 한 컷. 재즈풍의 포크송을 부르고 계셨는데 노래 잘 하시더라구요. 부럽.
센트럴 파크의 호수를 한 컷.
사람을 겁내지 않는 듯한 참새
호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아이들
곳곳에 동상들도 있습니다. 포토 스팟 같기도 했어요.
센트럴 파크의 스케일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한 바퀴 돌고 중간에 나와서 다음 장소를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 뒤의 일정부터는 다음 편에 계속 이어갈께요.
이것저것 더 많이 찍은 것들도 있어서, 다 넣으면 좋겠지만 너무 분량이 길어지고 읽기도 불편할 것 같아서 중간중간 끊어가는 중입니다. 짧게 올린 곳들도 볼 것이 정말 많으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거에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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