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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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Razer Blade 18을 구매하게 되면서 그간 데스크탑 PC와 비슷한 시기에 사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지만 여기저기 까지고 흠집도 나고 무게추도 잃어버린, 그리고 이미 단종된 Logitech G403을 쉬게 두고 노트북과 커플템으로 마우스를 하나 맞춰보았습니다.

 

사실 처음 고민하던 마우스는 이전에 쓰던 것과 같은 Logitech의 MX Master 3s였는데, 매번 마우스는 Logitech만 쓰고 있었어서 이참에 한 번 Razer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해서 급선회를 했습니다. Razer 마우스가 참 여러 종류가 있더군요. 그 중에서 MX Master 3s와 가장 비슷하게 생긴 Basilisk V3 X Hyperspeed를 구매하게 됐습니다. 과연 MX Master를 버리고 넘어온 값을 할런지. 가격은 정가 기준으로 12.9만원으로 11.9만원에 판매되는 MX Master 3s보다 약 만원정도 비싼 마우스입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둘다 할인이 들어가다보니 실 구매가는 그보다 10~20%정도 저렴합니다. 

 

 

너무나 이쁘게 생긴, 그리고 초록색이 참 잘 어울리는 Razer Basilisk V3 X Hyperspeed. 무선이라는 점 때문에 많이 끌렸습니다. 딱히 게이밍 마우스는 필요없어서 게이밍 마우스를 사야겠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어쩌다보니 게이밍 마우스로 가게 됐네요. 

 

Razer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로고를 나란히 한 박스샷.

 

 

내부 구성품은 Razer Blade와 유사합니다. 융이 없네요. 윈도우계의 맥이라고 불리듯이, 특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스티커와 박스포장입니다. 애플처럼 깔끔한 내부 포장은 아니긴하네요.

 


근접샷입니다. 손바닥이 닿는 부분의 레이저 로고는 마치 초록빛이 날 것 같이 생겼지만 따로 빛이 나거나하진 않습니다. 자석이 있는지 탈부착할때 느낌이 재밌습니다. 자석뗏다붙이는 느낌이 듭니다.

 

 

열어보면 안에는 무선 마우스다보니 AA 건전지를 넣는 공간과 리피터가 있습니다. G403은 유선 충전을 하다가 쓸 때는 빼고 사용하고 그런 방식이었는데, 얘는 마우스를 별도로 유선 충전하지 않고 건전지를 사용합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건전지의 무게가 자동으로 더해지다보니 G403보다는 묵직하다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같이 동봉되어있는 에너자이저 MAX를 넣어봅니다.

 

 

리피터는 2.4, 아주 심플합니다.

 

 

마우스 바닥부분에 전원을 켜면 휠 부분에 불이 들어옵니다. 초기 설정값은 레인보우 색상 순서로 자동 변경이 되는 방식입니다. 실제 마우스를 써보니 매우 부드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G403도 굉장히 좋은 마우스라고 생각하고 썼는데, 확실히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건전지 무게만큼 무겁다라는 느낌도 있긴한데, 딱 G403에 무게추 10g짜리 넣고 쓰는 느낌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바닥부분이 이렇게 회색 느낌의 패드같은 처리가 되어있어 확실히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버튼 클릭은 MX Master 3s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느낌이라면 이 친구는(이름이 너무 기네요) G403보다도 딸깍하는 소리가 큰 편입니다. 일반적인 사무용 마우스보다는 소리가 크다는 느낌입니다.

 

마우스의 다양한 기능은 Razer Synapse를 통해서 설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미 키보드, 노트북을 모두 Razer 제품을 쓰고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설정이 가능했습니다.

 

이상으로 간단하게 개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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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er Blade 18 개봉기

 

이직을 하게 되면서 이전에 쓰던 노트북을 반납하고 평범하게 그램으로 연명하고 있던 중, 8년정도 사용하고 있는 데스크탑PC도 슬슬 바꿀 때가 되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데스크탑으로 맞출까 고민하다가 생각보다 이동할 일도 많아지고 본가를 오갈 때 데스크탑은 아예 사용을 할 수 없다보니 노트북에 대한 고민이 들었습니다.

 

기왕 구매하는 거 오래 쓸 수 있도록 무리를 조금 하더라도 좋은 사양으로 구비할 생각에 예산 제한없이 이것저것 알아본 끝에 Razer Blade 18을 구매하게 됐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들은 노트북이더라도 일단 화면이 컸으면 좋겠다는 것과 5kg이 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 그리고 가급적이면 최고급 사양이었으면 좋겠다는 것들 정도였습니다. 5kg 넘는 노트북이 어딨느냐 할 수 있겠지만, 최고급 사양으로 찾다보면 할말을 잃게 만드는 5kg급 노트북들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할말을 잃게 만들었던 바로 그 5.5kg 노트북 MSI GT83 Titan SLI.. 물론 이 친구는 단종됐습니다. 여튼 찾다가 알게된 노트북이 바로 Razer Blade 18. 그래픽 카드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고 색상도 Black과 Silver(혹은 White?)  두 종류가 있는데, 기계는 블랙이 최고지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터라 블랙으로 구매했습니다.

 

 

 

쿠팡으로 구매해서 다음날 바로 날아온 Razer Blade 18. 스펙은 어마어마합니다. 

CPU는 i9-13950HX, Display는 QHD+ 해상도에 240Hz까지 지원하고 32GB Ram에 2TB SSD. 그리고 비록 laptop 버전이긴 하지만 RTX 4090 GPU를 딱! 현 시점에서 노트북에 넣을 수 있는건 거의 다 때려 넣었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스펙을 보고나니 발열을 잘 잡아줄지 걱정이 됐습니다.

 

 

Razer Blade 18에는 RTX 4070 버전, RTX 4080 버전, 그리고 RTX 4090 버전 이렇게 출시가 됐는데 그래픽카드 등급을 하나씩 낮출때마다 거의 평균적으로 한 100만원씩 가격이 줄어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4090버전을 산건 그만큼 기대감이 컸기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 

 

 

버전에 상관없이 디스플레이는 모두 240Hz를 지원합니다. 제가 그나마 요즘 한 번씩 하는 오버워치2 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겠네요. FPS 하시는 분들은 240Hz가 지원된다는게 얼마나 큰 건지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노트북을 사용해보면 색상 프로필이 Razer 용으로 고정되어있는데 약간 블루라이트 필터 쓰는것처럼 노란 느낌이 듭니다. 제가 불량인건지는 모르겠지만...?

 

 

박스크기가 어마어마하죠. 카드지갑 겸용으로 쓰는 맥세이프 카드지갑과 비교해보니 확실히 엄청나게 크네요.

 

 

큰 박스를 열고 나면 안에 딱 PC가 들어가있을 것 같은 얇은 박스가 있습니다. 패키지 느낌이 애플 맥북 여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옆면에 RAZER 라고 적혀있네요.

 

 

Razer의 상징인 뱀을 형상화한 로고가 전면부에 크게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인 Razer 블랙위도우 라이트 스탤스에서 처음보고 어색했던 로고였는데, 자주보니까 익숙해지기도 하네요.

 

나름 인생키보드로 쓰고 있는 키보드입니다. 오렌지축이라는 다소 익숙하지 않은 축을 사용하는데, 조용하다는 후기를 보고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었습니다. 키보드 소리가 꽤 시끄러운 편입니다. 근데 타건감이 너무 좋아요. 여튼..

 

 

박스를 열면 이렇게 노트북이 짠. 노트북만드는 업체들은 요즘 Green에 빠져있나봅니다. 여기도 Green, Sustainability, eco-friendly 이런걸 잔뜩 써놨네요.

 

 

노트북을 꺼내면 안에 애플 맥북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의 설명서와 보증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노트북용 융도 포함되어 있네요. 엄청 얇습니다.

 

 

거의 중고차 한 대 가격인 노트북을 열면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고급지긴하네요.

 

 

커버를 열어보면 아주아주 넓은 트랙패드와 스피커, 키보드가 짠 하고 나타납니다. 키보드는 텐키리스 형태로 노트북 크기에 비해서는 좀 작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키보드와는 배치가 좀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맘에 안드는 저 방향키와 페이지업다운, 홈엔드 표시가 안되어있는 조금은 불친절한 스타일입니다. 페이지 업다운과 홈 엔드는 fn + 방향키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표시만 안되어있어요.

 

 

i9-13950과 RTX 4090의 힘을 온전하게 쓰려면 꼭 함께 사용해줘야할 어댑터. 어댑터와 함께 들면 진짜 헬스장 따로 안가도 될 정도의 느낌을 받습니다. 묵직한데다가 거추장스럽기까지한 거대한 노트북. 

 

 

처음 전원을 켜면 이렇게 로고와 함께 켜집니다.

 

말도 안되는 가격과 사이즈, 성능, 깔끔한 디자인으로 유명한 Razer Blade 18 개봉기를 살짝 알아보았습니다. 전문적인 유튜버 혹은 리뷰어분들께서 이 노트북의 성능과 여러 장단점에 대해 상세하게 작성해놓으셔서 저는 추가적으로 작성하진 않겠지만, 현재까지 몇달 사용해본 결과 여러모로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노트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쿨링 성능은 확실해서 오래쓰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지만, 관리가 쉽지는 않겠다는 느낌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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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 Vitton

 

루이비통 ⅹ 쿠사마 야요이 인피니트 도트 프린티드 크루넥 구매 후기

(LVⅹYK Inifinte dots printed crewneck)


무더운 여름, 장마철도 거의 다 지나간 것 같습니다. 6월 말에 간 뉴욕의 소호에서는 한여름을 코 앞에두고도 FW 의류만 전시하고 있었고, 최근에 다녀온 김포,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들도 뉴욕 소호만큼은 아니었지만 많은 가을 겨울 옷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름에 겨울을 바라본다고 하던데, 생각난 김에 작년 구매했던 루이비통과 쿠사마 야요이 선생님의 콜라보 중 크루넥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리뷰에 앞서 아주 간단하게, 루이비통은 알겠는데 쿠사마 야요이는 누구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본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제가 지난 뉴욕여행기에 올린 뉴욕 MoMA (Museum of Modern Art, 뉴욕 현대미술관)에서도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작품들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물방울 무늬의 호박인데 루이비통에서는 이 호박 작품을 모델로 한 여러 콜라보 제품들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루이비통 ⅹ 쿠사마 야요이 인피니트 도트 프린티드 크루넥

 

현재는 아마 세번째인가 네번째 LV YK 콜라보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리뷰할 인피니트 도트 프린티드 크루넥은 첫 콜라보라고 들었습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여러 작품 컨셉들 중에 무한성을 나타내는 콜라보 중에 하나입니다. 실제 그녀는 '무한의 거울' 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거울 속에서의 반복이 그 속에 비친 자신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과 같다는 의미를 담아낸 적이 있습니다.

 

무한의 거울 속 끝없이 펼쳐지는 인피니트 도트들

인피니트 도트를 사용한 크루넥에 있는 반복되는 형태의 도트들은 이러한 의미를 옷에 담아낸 것이라고 볼 수 있겠죠.

 

 

구매하러 갔던 강남 신세계 백화점에 같이 전시되어있었던 쿠사마 야요이 콜라보 바시티. 색상도 그렇고 너무 맘에 들었는데 가격이 살짝 보태면 모닝 한 대 살 수 있을 정도........

 

 

콜라보라서 그런지 패키지도 다르네요. 초록색에 형형색색 도트가 찍힌, 그냥 오렌지색일 때 보다 훨씬 이쁩니다. 띠에도 도트가 박혀있어요. 옷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회식 흰색 까만색 도트만 찍는거보다 어차피 눈에 확 튈 거면 이런 다양한 색상의 도트를 썼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가격은 이번에 2023년 상반기 이후 인상되어서 201만원이 되었습니다. 아우터도 아니고 패딩도 아닌데 200만원을 넘어갑니다.

 

 

아주 맘에 드는 패키징. 언박싱 해봅니다.

 

 

 

언박싱은 언제나 즐거워. 잘 포장된 옷이 마음에 듭니다.

 

 

실제로 보면 이런 느낌의 큰 도트들이 찍혀있고 루이비통 시그니처 로고 패턴이 있습니다. 가을 겨울에 입기 좋은 살짝 도톰하고 내부에 약기모가 있습니다.

 

 

다른 각도. 실제로보면 상당히 이쁘고, 인피니트 도트의 의미를 생각하면 좋긴합니다. 근데 실제로 입으면 엄청 튀어요.

 

 

전에 리뷰했던 루이비통 스니커즈와 함께 코디를 해보았는데, 바지까지 튀게 입으면 심하게 시선이 분산되고 정신사나워보일 것 같아서 블랙진으로 매치했는데, 실제로보면 진짜 말도 안되게 튑니다. 반짝이가 없는데 반짝이는 느낌.

 

 

뭔가 사람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면 다 쳐다볼까봐 못가고 멀리서 지켜만 보는 모습.

 

실제 옷은 팔이 많이 길고 기장은 크롭 느낌이 나는, 전형적으로 서양인 체형에 맞춰진 옷입니다. M0 사이즈로 구매했는데 사이즈를 올리더라도 기장감은 큰 차이가 없고 팔 길이만 길어지니 가급적이면 매장 가셔서 직접 입어보시고 구매하는걸 추천합니다. 처음엔 저도 M0를 입다가 기장감 때문에 L0로 사이즈 업해서 입어봤는데, 팔 길이는 확 차이가 나는데 기장은 거의 비슷해서 다시 M0로 가게 됐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단독으로 입기에는 아주 두꺼운 옷은 아니라 겨울엔 좀 힘들고 가을 정도에 입기 좋습니다. 위에 가디건이나 바람막이, 패딩조끼 등을 매치한다면 조금 더 추울 때도 입기는 가능할 것 같은데 워낙 색상이 화려하고 튀다보니 이 점을 감안하고 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을과 겨울을 준비하는 이 시기에 추천해드릴만한 FW템, 루이비통 ⅹ 쿠사마 야요이 인피니트 도트 프린티드 크루넥 구매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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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부 투어에서 가장 먼 길을 떠나는 나이아가라폭포로 떠나는 날입니다. 출발을 새벽 5시에 해야해서 그 전에 기상하려면 저녁시간은 꼬박 잠 자는데 써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워싱턴 D.C에서 1시간 거리를 위로 올라가면 있는 해리스버그 라는 지역에 있는 숙소였습니다. 평범한 3성급 호텔 느낌이었어요.

 

 

분위기 있게 찍어봤습니다. 그냥 별거 없이 주차장 입구 이런 느낌.

 

 

조금 어둑하긴하지만 저물어가는 노을도 감상합니다. 미국 동부의 구름은 서울에서보던 구름이랑은 조금 다르게 생겼던 것 같아요. 돌아와서 사진을 볼 때면 조금씩 느낍니다. 조금. 달라요.

 

이제 장장 4시간여에 걸쳐 나이아가라폭포를 향해 달려갑니다. 우선은 나이아가라폭포가기 직전 버팔로라는 지역에 들러 식사를 합니다. 버팔로는 제가 좋아하는 NFL 팀인 버팔로 빌즈의 연고지입니다. 뉴욕주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어느쪽 지역인지는 알아보지 않았었는데, 왜 버팔로 빌즈가 겨울만되면 경기장에 눈이 내리고 선수들이 추워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캐나다와 맞닿아있는 상당한 북쪽 지방에 있었습니다. 버팔로에서는 점심 식사만 하고 바로 다시 나이아가라로 달려갑니다.

 

 

오늘의 점심은 한식. 미국에 사시는 한인분들이 하는 가게 같았는데, 여러 팀이 오는걸로 봐선 관광투어쪽이랑 연계된 식당으로 보였어요. 된장찌개를 오랫만에 먹는다고 하기에는 된장찌개 느낌은 좀 덜 났습니다. 계란이 맛있더군요. 계란말이 사랑.

 

 

관광버스에서 멀리 나이아가라폭포가 보일 쯤 첫 일정은 바람의 동굴(Cave of the winds)임을 알게 됐습니다. 멀리서 사진 좀 찍고 근처로 가고 싶었는데.. 바람의 동굴이라고 하길래 어디 동굴처럼 깊이 패인 곳이 있나보다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동굴처럼 되어있고 막상 들어가면 딱히 동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다만, 바람은 확실히 있더군요. 저희가 투어를 시작한 지점은 미국 측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그래서 캐나다 측에서도 바람의 동굴과 비슷한 걸 운영한다고 하는데, 보통 캐나다쪽으로 투어를 많이 가서 바람의 동굴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잘 모르고, 가이드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멀리보이는 카지노와 호텔 건물들. 저기 보이는 카지노 건물들은 캐나다 지역입니다. 에메랄드빛 폭포를 국경으로 캐나다와 미국이 나뉘어있습니다. 저희는 이 날 숙소를 캐나다에서 묵게 되어 있는데, 캐나다로 넘어갈 때 입국심사를 다시 한 번 받아요. 여튼 아주 날씨도 좋고 예쁘죠. 하늘이며 에메랄드 빛 물 색깔이며,, 여러모로.

 

 

바람의 동굴 초입 부분에는 상당히 많은 갈매기들이 있습니다. 여기 들어올 때 누가 먹을걸 주나봐요. 좀 징그러울 정도라 외딴 곳에서 혼자 고독을 즐기는 한 마리를 찍어봤습니다. 

 

 

들어갈 때 우의를 주는데 폭포가 워낙 강하다보니 물이 많이 튑니다. 지금 여기 사진까지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긴한데..

 

 

 

영상으로보면 재난영화가 따로 없습니다. 여기가 제일 핫플이기도 하죠. 반드시 여기를 지나야만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아래쪽에도 길이 있습니다. 물 맞기 싫은 분들은 돌아서 구경하고 갈 수 있어요.

 

 

멀리보면 마치 오징어게임 촬영현장과도 같아보이는 빨간 우의들로 가득한 유람선도 보입니다. 캐나다쪽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방향으로 진입했다가 돌아나가는 유람선은 빨간 우의를, 미국쪽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은 파란 우의를 입습니다. 그렇게 구분하는 것 같아요. 이 날 바람의 동굴까지 갈때만해도 날씨가 너무 맑고 좋았는데, 유람선을 타게 될 때부터 비가 오더니 정말 말도 안되게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안그래도 강한 폭포 덕에 미스트가 날아다니는 느낌인데 비까지 오다보니 앞이 잘 안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휴대폰을 가져갈 수 없었던 제트보트와 유람선을 그렇게 타고, 헬기체험까지 빠르게 다녀왔습니다. 제트보트와 헬기체험은 캐나다로 건너가서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입국 절차를 거치고 캐나다 땅을 밟습니다.

 

 

헬기장에는 여러 국가의 국기들이 걸려있는데, 하필 여기 딱 중국 국기가 시간을 가려버리네요. 헬기는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저희는 5명, 2명이 나뉘어 두 팀으로 탑승했습니다. 뒤에 탄 두 분은 다른 외국분들과 함께 타셨던 것 같아요.

 

 

생애 첫 헬기 탑승. 인증샷도 남기고.

 

 

 

헬기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어떤가요? 훌륭하지 않나요? 멋진 구경도하고. 이제 야경을 보러 Skylon으로 향합니다. Skylon은 타워처럼 생긴 높은 탑인데 홀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던 중에 점점 날씨가 어둑해져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 밤 되면서 다행히 드리웠던 먹구름도 사라지고 꽤 맑아졌습니다.

 

 

Skylon에서 둘러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주변 야경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우리나라에서 참 보기 힘든 광경이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 깔끔하게 나온 사진들입니다.

다음날 점심이긴한데, 여기 Skylon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어서 보면 이런 느낌인데, 가격이 좀 쎄요. 선택관광같은걸로 가실 분은 한 번 비쥬얼보고 신중한 선택하시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스테이크 비쥬얼.

 

 

이건 연어입니다. Salmon. 여튼 이건 다음날 점심이었고. 당일날 먹었던 저녁이 또 한식이었는데

 

 

뚝배기 불고기라고 보통 하는 그.. 겁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좀 별로였..습니다. 여기도 한인분들이 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 반찬 수도 좀 적고 해서 많이들 못 먹었던 것 같아요. 투어 일정은 끝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저희 또래사람들끼리 카지노에 다녀왔습니다. 

 

 

 

카지노로 향하는 한국인들. 아 한 명은 미국시민권자.

 

 

카지노는 당연히 촬영이 안되니까 못하고, 구경 열심히 한 뒤에 나와서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저희 중에 한 일행이 간이 진짜 큰지 베팅을 엄청 잘해서 한 $200달러 정도 벌어왔습니다. 그래서 피자를 사주겠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파파존스 피자입니다. 이게 보통 한국에서는 라지 사이즈인데, 여기는 미디움 사이즈가 이정도더군요. 피클이 좀 초라해보일정도로 큰 사이즈. 저희 일행 6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물론 과자랑 이것저것 샀고, 다 먹긴 했지만.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시 뉴저지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이 5-6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버스일정이라 중간에 맥도날드에서 식사도하고 한번씩 내려서 화장실도 가고 했습니다. 저는 화장실 들렀을 때 잠깐 시간이 비길래 인스턴트 복권이라고 직접 긁는 걸 했는데, $10짜리 구매했는데 $30 winner가 되어서 신난 마음으로 돌아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돌아오는 그 긴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추억도 쌓고 좋은 인연들도 생긴 것 같아 내심 뿌듯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저희가 돌아가는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번 경유를 하고 가는 편이었는데, 먼저 탈 비행기가 연착이 되는 바람에 비상사태. 물리적으로 다음 비행기가 연착이 되지 않는 한 탈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공항에 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느긋한 미국인 직원들은 2시간이 넘게 대기하든, 줄이 한참 늘어서든 별로 신경을 안쓰더군요. 일단 달려서 먼저 넘어가는 방법 밖에. 설상가상으로 2시간 반정도만 연착되어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없는데 시간은 자꾸 지연되어서 결국 4시간 가량 지연. 

 

마음을 비우고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다음 탈 비행기도 연착이 되어서 저희가 도착하고나서 딱 5분 뒤에 비행기 출발시간이 된 겁니다. 1시 25분 도착했는데, 1시 30분에 다음 비행기가 출발하는 상황. 일단 다른거 생각할 거 없이 그 큰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었다보니 사람은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한참을 뛰어도 게이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10분 정도를 넘게 남자 셋이 미친듯이 뛴 끝에 겨우 도착한 게이트에는 이미 Closed 문구가. 직원들에게 이야기해봐도 이미 탑승 수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고야 말았는데

 

운이 좋게도 한 동양인을 마주하게 되고 그 동양인분이 저희에게 서울 가는 비행기 타는거 아니냐고 물어봤습니다. 저희는 이제 못탄다고 말했는데, 비행편이 취소된거냐고 하더군요. 그게 아니라 30분까지인데 지금 시간이 지나서 못탄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저희쪽에 United 앱을 보여주는 겁니다. 2시까지인데 무슨 소리냐고. 그 때 시간이 1시 45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United 앱을 쓰고 있었는데 거기 분명 30분이라고 찍혀있었거든요. 설마하고 새로고침하니까 바로 2시라고 떴습니다. 보자마자 넷은 미친듯이 다시 뛰어 갔죠. 그렇게 다행히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너무 힘들었으니까 기내식도 신나게 다 먹고.

 

 

저거 다 먹어도 배고프니까 기내식 주실 땐 꼭 깨우세요. 

 

 

정말 다행다행히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아침시간이 되니 아침도 기내식으로 나오더군요.

 

그렇게 길고 길었던 10일간의 뉴욕 여행이 마무리됐습니다. 시차 때문에 +2일까지 보면, 총 12일간의 일정이었네요. 천 장이 넘는 사진과 휴대폰 가득 영상을 담고, 그보다 더 소중하고 재밌었던 추억과 문화를 경험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제 생애 첫 미국 방문이었고 태평양을 건넌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는 처음 가본 것이다 보니 막연한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고, 실제로도 가보니 좀 위험한 곳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살인적일 것 같았던 팁 문화는 몇몇 군데에는 느끼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배달팁과 유사한 느낌이었고, 또 각오를 하고 와서 그런지 아주 비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싼 건 절대 아닙니다. 기절할 정도가 아닐 뿐.

 

다음에 다시 또 갈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반반일 것 같습니다. 정말 가고싶은데, 다음 번에 올 때는 여행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정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은 서부쪽으로 한 번 가보고싶네요. 추천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저는 여행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 편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과 행복감을 얻는 편인데, 여행을 통해서는 그게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들이 많았었다보니 더 여행보다는 다른 모임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대학원을 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되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이 그걸 느끼게 해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동부. 특히 뉴욕. 한 번도 가본 적 없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세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추천합니다. 긴 여행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이 혹시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모두 보시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의 앞 날에 행운이 늘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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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으로 왔지만 맨해튼만 볼 수는 없죠. 동부에 온 김에 다른 곳도 다녀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미국 동부 여행기로. 워싱턴 D.C와 나이아가라 폭포쪽을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오는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인 대상 투어라 언어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정말 여행 자체를 즐길 마음으로 떠나봅니다.

 

 

여행의 출발지는 뉴저지의 한남체인 마트입니다. 마트 이름이 한남체인이라. 블록체인 마트는 없나요. 장장 2시간을 넘게 달려가야 워싱턴D.C가 나옵니다. 미국의 수도 탐방은 과연 어떨지. 

 

 

먼 길을 가다보니 중간에 우선 들러서 식사합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미국의 국회의사당입니다. 미국은 상하원으로 나뉘어있고 어쩌고 하는 가이드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경합니다만 가까이가볼수는 없었습니다. 먼 발치에서 아 이런 곳이구나 하고 사진 두어장 남기고 말았죠. 바로 다음은 자연사 박물관.

 

 

코끼리 동상이 어느 쪽부터 돌아봐야할지 가이드를 준다고 하는데, 여러 공룡 뼈와 다이아몬드, 광석들로 구성된 박물관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만 같은 곳이었습니다. 

 

 

실물로는 처음보는 아쿠아마린. 1000캐럿짜리는 얼마나 비쌀까요. 영롱함 그 자체입니다.

 

 

아시아의 별 사파이어. 마하라니 캣츠아이, 로저리브스 루비. 라고 하는데. 하나같이 하얀 선들이 별, 고양이 눈처럼 보여요. 자연이 만든 신비로움.

 

 

자연사 박물관을 나서면 앞에 널게 펼쳐진 녹지 공원이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을 나서는 기준으로 왼편에는 국회의사당, 오른쪽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란 바로 이 녀석. 이 근방에서 어딜봐도 항상 보이는 첨탑입니다. 스파이더맨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건물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등대처럼 어딜가도 보이는 건물을 마치 이동하면 못볼 것처럼 구경하며 백악관으로 향합니다.

 

 

멀리서밖에 볼 수 없었던 백악관. 철창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그냥 갔다왔다 정도에 만족. 이 한장을 찍기 위해 지나다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앵글에서 벗어날때까지 비켜주고, 줄서서 사진찍는 사람들 기다려주고..

 

 

비석에 손 대고, 짐 두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찍기가 참 까다로웠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

 

 

무슨 기념관이었던 것 같은데.. 가이드분이 설명을 워낙 대충해서 기억이 안나네요. 어딜 가는지보다 다른 설명을 많이 하셔서..

 

 

버스타고 잠깐 이동하고 내리고 돌아보고 사진찍고를 반복했습니다. 별다를건 없었고 사진은 많이 남긴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 오벨리스크 사진이긴 합니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푸른 하늘.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6.25 기념공원이 있는 곳에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이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날이 딱 현지시각기준으로 6월 25일이어서 저희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기념 행사가 있었다고 해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뜻깊은 날, 뜻깊은 장소에 가게 됐습니다.

 

 

We Go Together. We will never forget your sacrifice.

 

 

6.25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비석에 새겨두었습니다. 길고 높은 벽에 끝도 없이 새겨져있는 젊고, 늠름한 군인들.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가이드분이 Freedom is not free를 이상하게 해석하셔서 당황. 미국에 오래 사셨다는데 너무 오래 사셨나..

 

 

평화로운 워싱턴 D.C의 전경을 뒤로하고 또 다시 먼 길을 향합니다. 다음날 새벽 일찍 나이아가라로 향해야해서 숙소로 향하는 길. 숙소 자체도 꽤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이른 잠을 청합니다.

 

 

라고 하려했는데. 함께 가게 된 일행중에 동갑내기들이 많아서 급 친해지고, 숙소에서 함께 모여 파티! 처음보는 Ultimate 콜라와 미국 향이 물씬 풍기는 안주들로 밤을 보냅니다. 이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덤이라는걸 해봤어요. 재밌었습니다. 매우!

 


 

다음 편에서는 뉴욕 여행기의 거의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떠나볼거에요. 10일이 넘는 기간동안 있었던 일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려니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도 길고 방대하네요.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냈었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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