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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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뉴욕 맨해튼 탐방입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시티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가면 링컨터널이라는 해저터널을 지나갑니다. 뉴욕 맨해튼은 허드슨 강을 지나가야하거든요. 뉴욕주의 뉴욕시티는 위아래로 길쭉한 여의도와 비슷합니다. 아주아주 단단한 지반으로 구성된 섬이죠. 어마어마하게 높은 빌딩을 잔뜩세워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섬. 뉴욕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머무를 곳은 동기네 부모님 댁입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라 간판이 한국어로 된 곳도 많고,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인 대상 여행사 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뉴욕 맨해튼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미국의 버스는 우리나라와 타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버스를 타면 기사분께 목적지를 말하면 내야할 금액을 알려줍니다. 그럼 그 때 금액을 현금이나 카드로 지불할 수 있고 버스터미널에 가면 미리 티켓을 구매해 탑승시에 낼 수도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는 자신이 출발지가 몇번째 Zone에 해당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다룬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확인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뉴욕으로!

 

 

뉴욕으로 향하는 버스는 꽤나 큽니다. 탑승할 때보면 약간 높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보는 버스와는 시트가 조금 다르게 생겼어요.

 

 

서양인 체격에 맞춰서 만들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의자가 크고 푹신했습니다. 편안하게 뉴욕까지 갑니다. 해저터널을 지나서 뉴욕에 입성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가장 처음 마주한 건물은 뉴욕타임즈의 본사건물이었습니다. 오. 이게 뉴욕타임즈. 진짜 내가 뉴욕에 왔구나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걸어볼까요. 오늘은 맨해튼의 아랫쪽, Lower Manhattan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걷다가 발견한 곳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 원형의 큰 홀입니다. 예전에 WWE 레슬매니아를 여기서 했다고 들어서 알고 있는 곳인데, 너무 옛날 이야기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진 않았는데 들어가보면 또 다르겠죠?

 

 

철도역인 모이니한 트레인 홀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뉴욕에는 큰 건물이 많지만, 옆으로 큰 건물이 많진 않은데 기차역이어서 그런지 옆으로도 꽤 크더군요.

 

 

시계가 분위기 있게 달려있어서 한 번 찍어보고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더 하이라인. 우리나라의 서울로7017이 이 더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했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뉴욕거리에는 회사건물들이 많고 외벽이 통유리인 것들도 많아서 생각보다 보기 힘든 그래피티. 더 하이라인 가는 길에 그래피티를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저로서는 신기할 따름. 어떻게 그린걸까. 밑그림을 그리나? 밑그림 그려놓고 해도 손 떨리면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하이라인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흐린 날씨지만 많은 뉴요커들이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길고 넓은 공원을 조성해놓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긴 화단에 식물들은 수시로 담당직원들이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여러 조형물들도 있습니다. 벤치도 여러가지 있고, 볼거리가 많이 있죠. 가는길에 잠깐 하이라인을 빠져나오면 아주아주 유명한 건축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베슬입니다.

 

 

벌집 모양으로 된 16층까지 계단식 건물인 베슬은 층계를 올라갈 때마다 2가지 갈림길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올라갈 수 없으니 밑에서 바라볼 수만 있죠. 실제로 보니 그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찍으면 크기가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밑에 사람들보면 진짜 엄청나게 크다는걸 알 수 있죠. 함께 온 동기들끼리 여기서 사진 한 장씩 찍었습니다. 사람 나오게 찍으려다보면 끝까지 다 나오게 찍을 수가 없을정도로 큰 건물. 지금은 안까지는 들어갈 수 있도록 했는데, 올라가진 못합니다. 안에도 밖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어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잠깐 앉아서 구경좀 하다가 다시 하이라인으로 복귀합니다. 걸어가야할 곳이 많아요.

 

 

저희 뒤를 따라오는 수 많은 사람들. 관광객들이 함꼐 온 것 같았는데 이런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하이라인을 따라 이런저런 건물들도 구경하고 그러다보면 하이라인 Observation Deck에 도착하게 됩니다. 간디와 테레사 수녀 그림이 있는 건물도 보이고, 앉아서 도로를 바라볼 수 있는 창도 있습니다. 저는 보진 못했지만 여기가 뉴욕 거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었나. 그런 이야기를 한 유명한 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네모난 창 앞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우영미 프레임 로고와 잘 어울리는 듯한 이미지. 네모 속에 네모.

 

 

가다보면 공원 답게 편하게 누워서 쉴 공간도 있고 미니 분수라고해야하나. 그런 것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꽤나 길지만 한 번 다녀볼만한 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라인에서 나와 첼시마켓으로 향합니다.

 

 

첼시마켓 건너편에 구글도 있었습니다. 뉴욕에서는 곳곳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첼시마켓까지 꽤 오래 걸어왔으니 뭐라도 좀 먹고 가야합니다. 아직 하루는 길고 갈 곳은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미국의 랍스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사실 결제하고 나면 그렇게 싼가 싶기도 합니다. 메뉴판에 적힌 금액에는 없는 Tax도 포함이 되고 팁도 보통 시작이 18%부터 시작하니까 다 더하고 나면 가격이 꽤나 나가죠. 저희가 주문한 랍스터는 방금까지 살아있던 친구를 그대로 쪄서 나온 Steamed Lobster입니다. 1.5lb짜리가 $54. 파운드로 써놔서 이게 양이 얼마나된다는건지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옆에서 열심히 검색찬스. 주문해서 나온 랍스터는 역시 맛있었습니다. 랍스터는 랍스터다.

 

 

남자 셋이니까 랍스터 하나로는 부족하죠. 랍스터 롤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하나에 $23. 위에 랍스터랑 더하고, 세금 붙이고 팁 18%하면..? 뉴욕 물가가 그렇습니다. 한 끼 잘 해결하고 첼시마켓을 벗어나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첼시 마켓에서 나와 조금 더 허드슨 강 쪽으로 나오면 최근에 생긴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가 있습니다. 공연장처럼 무대 구성이 된 곳도 있고 앉아서 쉴 곳도 많습니다. 푸릇푸릇한 나무들도 있고. 도심 한 가운데서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죠.

 

 

리틀 아일랜드에 앉아있으면 배 타고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왠지 낭만 있어 보이네요.

 

 

큰 배도 지나가는구나 하면서 봤는데, 불과 바로 다음날 저희는 저 배를 타게 됩니다. 예상치도 못하게 말이죠.

 

 

리틀 아일랜드 가장 높은 곳에서 본 맨해튼 전경입니다. 여기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더군요. 가장 높이 올라간 건물은 원 월드 타워입니다. 옥상에 전망대도 아주 유명하죠. 911테러로 소실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제 리틀 아일랜드를 벗어나 다시 걸어보죠. 

 

 

현지시각으로 6월 20일 오후는 굉장히 무더웠습니다. 햇볕이 따가운 편이었죠. 첼시마켓을 제외하면 거의 햇볕을 가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더위에 지쳤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본 스타벅스가 오아시스처럼 느껴졌죠. 미국, 그것도 뉴욕 스타벅스는 뭔가 좀 다를까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다르긴 다르더군요. 직원분들이 바이브가 다릅니다. 뭔가 슬랭 같은걸 쓰면서 자기들끼리 신나서 일하는 느낌이 재밌었습니다. 메뉴는 별반 다르지 않아서 평소에 커피를 안마시니 딸기 아사이..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이름이 좀 길더라구요. 맛있게 먹으면서 다시 걷습니다. 이 때 이미 1만보는 넘었을거에요. 지나다니며 이런 저런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뉴욕에 수많은 도심 속 공원 중에 하나인 워싱턴 스퀘어 공원. 

 

 

공원 중앙에 있는 대형 분수대와 스퀘어 아치가 유명한 곳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독립문과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구요. 공원 바로 근처에는 NYU(뉴욕대학교)가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대학로 같은 곳이겠네요. 한국의 대학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하지만. 여유로운 공원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평일 오후에 여유롭게 산책하고 공원을 즐기는 뉴요커들. 이게 뉴욕이지..

 

 

여기 워싱턴 스퀘어 공원까지 이동 동선을 대~~~충 그리면 이렇습니다. 중간에 리틀 아일랜드까지 걸어간거 포함하면 조금 더 걸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무조건 걸어다녔습니다. 볼 것도 많고 좋은 첫날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뉴욕을 안가보신 분들께는 한 가지 꿀팁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라고 해서 신호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뉴요커들은 일단 차가 없으면 무단횡단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첫날에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얼마 지나니까 오히려 안 건너면 어색해지는 단계까지 왔답니다. 뉴욕은 무조건 보행자 보호가 우선이라 차가 알아서 잘 피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뉴욕의 문화인가.. 이제 조금 더 내려가면 유명한 Soho 거리가 있습니다. 힘을 내죠.

 

 

소호 거리는 마치 당장이라도 영화의 배경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 사이사이에 유명 브랜드들이 모여있는데, 그 분위기가 약간, 뉴욕보다는 유럽에 온 느낌을 줍니다. (유럽 안가봄)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들이 많죠. 아미, 로에베, 나이키, 아디다스, 폴로, 아크네스튜디오, 스투시 등등.. 마침 저희가 뉴욕에 있는 동안에는 스투시가 내부 공사중이어서 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지만, 많은 브랜드들을 돌아보고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산 건 없었던게, 제가 소호 거리를 갔던 날짜가 6월 20일로 한창 덥고 여름이 시작되던 시기였는데 거의 대부분의 샵들은 FW 옷들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자켓이나 긴팔 후드, 패딩 같은 것들이 있었죠. 뉴욕은 패션을 앞서나간다 하더니 계절까지도 너무 앞서나간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사서 입으려면 최소 4개월은 기다려야할 것 같았죠. 막상 브랜드들 들어가보면 내부는 각 브랜드 특성에 맞게 꾸며놓아 와닿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mi는 원형의 이미지와 공간 구성을 많이 사용했었던 것 같고, 버버리나 로에베는 각진 형태의 공간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유선형의 파도치는 이미지를 구현해놓았던걸로 기억나네요. 크게 관심없는 브랜드가 있더라도 한 번 정도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옷 전시가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도 집중한 곳이 소호 거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지나고 지나 도착한 곳은 바로 그 유명한 슈프림 매장. 다른 곳들은 대기없이 자연스레 입장할 수 있었는데, 슈프림 매장은 대기열이 꽤 길었습니다. 한국인 분들도 좀 보였구요. 대기하면서 매장 옆에 소화전이 분위기 있어보여 한 컷.

 

 

아주 힙함의 상징, 슈프림 NYC 매장입니다. 온 건물에 그래피티로 도배되어 있는 게 이상하게 멋져 보였습니다. 슈프림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나 상징성 때문일까요? 자세히 보시면 옆에 줄 선 사람들이... 그렇게 뜨거운 뉴욕의 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된 슈프림 매장.

 

 

스케이터보더들의 성지라고해서 내부에서도 보드를 탈 수 있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꽤 넓긴 했습니다. 근데 보드를 타는 사람은 없었어요. 

 

 

한 켠에 전시된 아디다스, 나이키, 컨버스와 콜라보한 슈프림 제품들, 모자들.

 

 

매장 가장 중앙에는 스케이트보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게 밟는 부분인지 아랫부분인지는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스케이트보드는 저렇게 알록달록한게 맛인가봐요. 매장을 둘러보다가 나이키 에어포스원 슈프림 버전이 가격이 궁금해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엄청 싸더라구요. 사이즈는 8까지만 남아있고 그 아래로는 없다고 하길래 사이즈 8이 뭐지 했는데, 딱 제 발 사이즈였습니다. 고민할 게 있나요. 그냥 에어포스원보다 싸게 슈프림 버전을 살 수 있는데. 그래서 저희 셋다 같은 색상으로 질러버렸습니다.

 

 

화이트랑 블랙이 있었는데, 블랙은 뭔가 슈프림의 저 빨간 로고가 덜 돋보이기도하고 해서, 기왕 사는거 티 팍팍 내자는 마음으로 화이트를 구매했습니다. 

 

 

그냥 똑같은 하얀색 에어포스인지 옆과 앞, 그리고 슈프림의 상징인 빨간색 끈을 같이 넣어줘서 지금은 끈을 교체해서 신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소호 구경도 마무리하고, 이제 저녁을 슬슬 먹어야할 때가 왔죠. 소호 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있는 리틀 이태리를 지나 차이나 타운으로 향합니다.

 

 

뉴욕 속의 작은 이탈리아, Litte Italy.

 


 

쓰다보니 분량이 꽤 많아져 첫 날 이야기는 다음 편에 다시 이어갑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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