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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기] #6. 뉴욕 맨해튼의 호텔과 911 메모리얼, 양키 스타디움2023.07.08
[뉴욕 여행기] #6. 뉴욕 맨해튼의 호텔과 911 메모리얼, 양키 스타디움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오가는 일정을 다니다가, 천사같은 후원자분의 도움으로 뉴욕 시내 호텔에서 하루를 묵게 됐습니다. 이번 뉴욕 여행 일정에서는 생각지 않던 뉴욕 호텔을 잡고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 맨해튼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뉴저지에서 출발해 우선 호텔 체크인 전에 잠깐 주변 구경을 하고 갑니다. 911 테러가 있었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메모리얼 파크를 향해봅니다. 지하철 역에서 메모리얼 파크 쪽으로 나오면 바로 연결된 곳이 있습니다.
World Trade Center PATH Station입니다. 두 손을 맞잡고 있는 모양으로 지어져있다는 곳입니다. 뉴욕의 지하철 역 하면 낡고 씁쓸한 냄새가 나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는데, 이 곳만은 조금 다릅니다. 백화점 같은 곳에 온 느낌이 들어요. 지하철 역을 나와서 조금 더 걸으면 주변 공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World Trade Center가 있던 그 자리에 North와 South로 구분된 Pool이 있습니다. 이 Pool은 허드슨 강에서부터 물을 가져오는거라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여튼 계속해서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입니다. 주변을 쭉 둘러 911 테러 희생자분들의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이 Pool은 911 테러 희생자분들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지금은 워싱턴 D.C가 미 합중국의 행정수도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 수도 역할을 했을만큼 미국 문화와 역사의 중심인 맨해튼에서 벌어진 이 테러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 주변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있어요. 구경하고 오기 좋습니다. 누군가는 여기 있는 동상들이 다 다른 곳을 응시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기도..? 사진찍을 곳도 많고 읽을 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구경 후에 양키 스타디움으로 향해봅니다. 뉴욕 최고 인기 스포츠팀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뉴욕 양키스겠죠. 저는 NFL을 좋아해서 뉴욕 제츠나 뉴욕 자이언츠 경기가 있었으면 가장 베스트였겠지만, 아쉽게도 시즌기간이 아니다보니 갈 순 없었습니다. 언젠가 꼭 뉴욕이 아니라도 현지에서 NFL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있는 맨해튼 남부에서 양키 스타디움은 거의 정반대편에 있습니다. 지하철을 한참 타고 올라가야 하죠. 약 40~50분 내외가 걸린 것 같습니다. 뉴욕 맨해튼 크기를 생각하면 아주 멀리간게 아닐까 싶네요.
양키스 경기 시작 전에 지나가다보니 Pub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야구는 축제 그 자체네요. 경기장 앞보다 여기에 사람이 더 많은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경기장을 가보니 여기 사람들은 극소수라는걸 알게 됐지만요.
7시 경기인데 뉴욕은 9시가 넘기전까진 거의 대낮처럼 밝습니다. 이 날도 아주 밝았어요. 밝은 때의 양키 스타디움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경기장 앞은 어마어마한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줄이 끝이 없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양키 스타디움. 규모가 진짜 엄청났습니다. 경기 시작 전이라 자리가 모두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미 들어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죠. 밖에 대기중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꽉 차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층마다 매점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먹고 마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한데, 팁은 안줘도 되더라구요. 다행.
27번 월드 챔피언을 했던 MLB의 전통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 과연 이 날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양키스는 과연?!
...?????
???
1회와 2회, 3회만에 홈런 포함 8점을 내주더니, 4회만에 10점을 내주고 선발투수 강판. 이날 선발은 4회만에 10점을 내주고 타자들은 거의 완봉패급으로 뚜드려맞았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는데 실력이.. 이게 메이저리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찐팬들로 보이는 현지인들은 분노에 분노에 분노를 숨기지 않더군요. 하지만 좋은 수비나 안타를 치면 박수와 환호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0-2로 대패한 양키스. 마지막 9회에 점수낸건 너무 늦어져서 못보고 가버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두배로 남았습니다. 있을 때 잘하지. 진작 잘하지.
4회 10점 뚜드려맞고 왠지 우울해보이는 양키스 플래그를 보며..
밤이 늦어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뉴욕 양키 스타디움 구경
중간중간 전광판에는 음악과 함께 관중석을 잡아주는 이벤트도 합니다. 축제처럼 즐기는 양키스 팬들. 양키스 경기보는 중에 이게 제일 재밌었던 것 같네요. 이제 '못하는' 양키스 경기를 뒤로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뉴욕에 왔으니 한 번정도 우버를 타보는 것도 경험? 현지 노란 택시도 우버에서 배차할 수 있었는데, 프로모션도 있고 해서 택시를 타봤습니다. 택시타보니 느꼈던게 확실히 뉴욕은 차가 많이 막히긴합니다.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가장 미국스러운 느낌의 식당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먹어보았습니다.
깔라만시라고 안암동에도 잘하는 곳이 하나 있는데, 그래도 현지의 맛이 괜찮긴하네요.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를 함께 먹었습니다. 남자 셋이 먹으면 이정도는 그냥 순식간이죠. 지난번 덤보에서 맛봤던 피자에 비하면 월등히 맛있는 미국 느낌의 피자. 페퍼로니가 맛이 확 다르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고기랑 다르다고 하는데 맛 구분 잘 못하는 제가 먹어도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괜찮았어요.
식사 후에는 호텔로 향합니다. 저희가 하루 숙소로 사용한 곳은 Moxy NYC Downtown 입니다. Lower Manhattan의 시청 공원 근처에 있는 호텔입니다.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하면 호텔의 로비로 갈 수 있고, 호텔 로비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러가서 숙소로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러지기 때문에 키를 반드시 소지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Moxy 호텔 로비는 일종의 바 처럼 운영되고 있어 밤에는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혹은 진짜 바 일수도 있어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같은 것들도 많고 낮시간에는 업무를 보는 듯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나름의 뉴욕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호텔에서 바라본 뉴욕 시내는 이런 느낌입니다. 아주 기가막히게도 건물들 사이로 브루클린 브릿지와 맨해튼 브릿지가 딱 나란히 보이는 자리에요. 눈으로 보이는 거리에 브루클린 브릿지가 있어서 직접 한번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Moxy에서 제공해주는 $25 바우처로 베이글과 와플을 먹었어요. 평소에 빵을 거의 먹지 않는 저에게도 꽤나 맛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냥 배가 고팠던걸지도.
아침의 호텔 모습. 어제의 클럽같았던 왁자지껄함은 확 줄어들고 조용한 카페의 분위기가 납니다.
Welcome to Brooklyn. 브루클린 브릿지의 끝자락에 가면 이렇게 바닥에 환영하는 메시지가 새겨져있어요.
남산같은 감성이 브루클린 브릿지에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달려있는 경우도 있고, 엄청 많이 주렁주렁 자물쇠들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임을 알 수 있었어요. 한국어로 적힌건 못본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브루클린 브릿지를 올라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FDNY가 적힌 옷을 입고 가는걸로봐선 소방관들인 것 같은데, 훈련의 일종일까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덤보 2회차 방문을 반강제로 하고. 많이 걸었으니 잠깐 카페를 가봅니다. 크레페가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와봤어요.
딸기.. 무슨 크레페와
오리지널 크레페. 두 가지에 음료 마시면서 당 충전을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맨해튼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다음 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트레이싱을 해보러갈거에요.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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