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M
아비트럼 Stylus가 여는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의 확장
이 글은 투자 조언을 위한 글이 아닌, 순수한 정보 전달을 위한 것임을 명확히 밝힙니다.
이번 포스팅은 내용이 짧아 별도의 요약은 없습니다
서론
아비트럼은 9월 4일 Stylus 메인넷 출시를 발표했습니다. Stylus가 표방하는 것은 Smart Contract Composability 즉, 스마트 컨트랙트의 상호운용성입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Rust나 C/C++과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해서도 Smart Contract를 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Stylus의 목표입니다. 이것이 왜 필요한 것일까요?
이 Stylus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호운용성이 중요한 이유부터 살펴보아야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는 이미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 이더리움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Native Token인 ETH라고도 할 것이고, Smart Contract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 트릴레마도 있구요. 어떤 분들은 EVM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EVM은 이더리움 가상 머신(Ethereum Virtual Machine)의 약자로, 이더리움 체인 내에서 Smart Contract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가상 환경을 말합니다. 이 EVM을 통해 이더리움에서 구동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싶은 개발자는 자신의 OS와 상관없이 Solidity 혹은 Vyper 등의 일명 Contract Language만 익히면 개발이 가능합니다.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해야할 필요도, OS를 바꿀 필요도 역시 없습니다. 앱 개발을 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iOS 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MacOS 환경이 필요하죠. Flutter나 React Native 등으로 개발자체는 가능할 수 있지만 테스트는 반드시 MacOS 환경에서 진행해야합니다. 이렇듯, 개발을 위해 OS 환경을 맞추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한 장벽이 됩니다. 윈도우 PC를 샀는데, 앱 개발을 위해서 맥북도 사야하다니. 다행히 최근에는 앱 개발을 위해서는 윈도우와 맥 환경만 지원되면 문제없지만 예전에는 블랙베리 OS나 삼성의 자체 OS도 있었죠. 개발자가 모든 환경에 맞춰 프로그래밍을 해야한다는 것은 굉장한 어려움이 됩니다. 이더리움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혁신적인 방법으로 EVM을 제안한 것이구요. 이 EVM을 통해서, 우리는 OS와 무관하게도 개발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갖게 됐습니다.
EVM의 한계와 Stylus의 등장
EVM에 단점은 전혀 없는 걸까요? 당연히 아니겠죠. EVM의 여러 단점들에 대해 언급하기 보다 우리는 Stylus 탄생의 배경이 되는 단점만 짚고 넘어가면 되겠습니다. 바로 EVM이 Solidity 등 특정 언어만 지원한다는 것이죠. EVM은 OS 환경에 무관하게 동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이 EVM이 코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Java, C/C++, Python 등의 대중적인 언어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OS의 장벽은 넘어섰지만, 새로운 장벽이 나타난 것이죠. 바로 개발 언어의 장벽입니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여러 코인관련 시장의 급성장으로 산업화되고 발전하면서 많은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꽤 많은 블록체인 전문 개발자,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들이 탄생했죠. 아비트럼에 따르면 이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Solidity 위주)는 약 2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프로그래밍 언어의 정석이 된 C++는 약 1200만, 비교적 최근에 떠오른 Rust 역시 300만 정도로 추정되는 개발자가 있는 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입니다. 우리는 EVM이 개발될 때 그들이 제시한 문제점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서 아비트럼이 주장하는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한 Stylus가 등장하게 됩니다.
Stylus란 무엇인가?
아비트럼은 Stylus를 차세대 프로그래밍 언어라고 정의합니다. Stylus를 사용해 Rust, C/C++ 등의 언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수천만의 개발자들이 별도의 Solidity 공부를 하지 않고도 EVM 호환이 가능한 Dapp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어떤 OS 환경에도 제약받지 않는 EVM의 위에서,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한다는 압박감없이 가장 대중적인 언어들로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것이 Stylus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Stylus는 MultiVM을 표방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MultiVM은 EVM과 동일한 역할을 하는 WASM VM이라는 또 하나의 가상 머신이 추가되는 개념입니다. WASM은 WebAssembly의 약어로 Javascript의 속도를 보완하면서도 대체하기 위해 고안된 바이트코드 언어입니다. WASM VM을 통해 WASM로 컴파일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대부분 지원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Rust, C/C++이 있고, Go나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 많이 사용되기 시작하고 있는 Move, Sway 등도 포함됩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이전에 작성한 BoLD(Bounded Liquidity Delay)보다 이 Stylus 출시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BoLD는 그 자체로 생태계의 활성화에는 큰 영향을 주기 어렵습니다. BoLD는 사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의 도약을 위한 준비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tylus는 그 방향을 달리합니다. Stylus의 도입은 그 자체로 생태계 Dapp 활성화를 목표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분들은 당연하게도 익숙한 언어의 사용으로 Dapp을 개발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에, 사용자들은 더 많은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Dapp들이 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은 이러한 생태계의 활성화가 가져올 미래에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준비가 끝난 Stylus, 이제 대중의 선택을 받을 차례
Offchain Labs의 CEO이자 Co-founder인 Steven Goldfeder는 Stylus가 EVM보다 최대 70배 더 빠르다며, 이는 같은 가스 한도 내에서 Stylus Dapp들은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의 효과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저렴하면서도 빠르고, 그로 인한 Layer 2의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또한 Stylus는 유명한 블록 익스플로러인 Etherscan, 가장 대중적인 오픈소스 스마트 컨트랙트 라이브러리인 OpenZeppelin 등과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자 및 사용자를 지원합니다. OpenZeppelin의 경우 Rust용 Stylus 라이브러리 지원하고 있는데, Rust 개발자가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을 위해 해야할 단계가 많이 간소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위와 같은 Stylus 소식들을 살펴보면, 아비트럼 측에서는 이번 Stylus 출시를 위해 상당히 많은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발자의 폭을 넓히기 위한 툴을 개발하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들이 필요로할 만한 것들을 착실히 준비해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커뮤니티가 그들의 예상대로 자신들의 익숙한 프로그래밍 언어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포함한 블록체인 개발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시작하는지 지켜볼 때입니다. 이더리움 역시 그동안 많은 방법을 통해 개발 편의성을 지원하며 많은 웹2 개발자들이 웹3로 넘어올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현 시점에서 그 노력이 뚜렷한 결과를 냈다고 말할 수 있을지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죠. Stylus는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비트럼 측도 더 많은 준비를 해왔을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합니다. 최대한의 편의성을 돕기 위한 Stylus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를 온보딩시키려는 그들의 노력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됩니다.
Reference
Arbtirum blog, Arbitrum. Sep, 2024
A gentle introduction: StylusArbitrum Docs, Arbtirum Sep, 2024
Offchain Labs Github, stylus-sdk-rs
OpenZeppelin Github, rust-contracts-sty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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