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반응형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전공

2022년 후기 정보보호대학원에 입학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딱 1년이 지났습니다.

개발 블로그로 사용하기 위해 개설했던 티스토리에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합격 후기 글을 올리게 됐고 글이 꽤나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원 전에 연락 주신 분들도 있었고, 지원 후에 면접이나 기타 부분에 대한 질문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참 다양한 환경에 있는 여러 분들이 연락주셨지만 생각보다 고민하고 있는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고 걱정하지만 구글링해서도 알 수 없었던 궁금증들에 대한 제 생각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그에 앞서 제가 생각과 의견에 대한 글은 전적으로 고려대학교, 특히 정보보호대학원에서 보고 듣고 겪은 것들을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고, 타교 타전공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글이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히 블록체인전공으로 지원하고 싶으신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첫번째, 제가 학점이 낮은데, 혹시 학점이 높아야 합격할 수 있나요?

가장 많은 분들이 질문 주신 부분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학점이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는다' 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까요? 그럼 조금 더 길게, 관련 전공일 경우에는 학점이 3.0 이하일 때 문제가 되지만, 그 외에는 큰 상관이 없어보입니다. 정보보호대학원에서의 관련 전공이라고 하면 사이버보안, 정보보호학과 등 전국의 몇 안되는 보안 관련 학과들이 있고, 보안 개발 쪽으로 들어오시게 되면 컴퓨터공학 전공하신 분들이 관련 전공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또 보안 정책 관련된 쪽으로는 법학 전공하신 분들이 관련 전공이라고 할 수 있죠. 해당 학과를 졸업하신 분은 면접 때 학부 때 이수한 과목과 관련된 질문을 대부분 받으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 이수 학점이 낮다면?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겠죠. 대학원에서도 졸업을 위해서는 3.0 이상의 학점을 받아야하는 졸업요건이 있는데 학부 학점이 터무니없이 낮다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 방안을 생각해서 잘 어필해야겠죠. 사실 학부를 졸업하신 분들이 지원하는 곳이 대학원이다보니 대부분 아시다시피 학점은 딱 이정도의 유의미함을 지닌다고 봅니다. 다만, 학점에 대한 걱정을 하는건 대학원 합격과 관련되어 검색하다보면 합격자분들의 스펙을 나열할 때 학점이 굉장히 높은 분들이 많고 이런 분들이 좋은 학교에 합격하는 결과들을 보다보니 자연스레 생긴 불안감이 아닐까 합니다. 학점이 좋으시다면 성실함과 학업에 대한 흥미를 어필하시고 학점이 낮으시다면 이를 보완할 자신만의 무기를 준비하시면 충분할 것이라고 봅니다.

두번째, 학벌이 중요할까요?

교수님들중에 외국 학부 출신이 좀 계신 편이라, 잘 모르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대학원에서 올 봄에 있었던 춘계 학술대회에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학부 학벌 걱정 안하셔도 될 정도로 다양한 학교 출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다른 의미라기보다, 적어도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은 여러분이 어디 소속이었는지보다 무슨 연구를 하고싶은지, 무엇을 할 생각인지에 관심이 많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세번째, 제가 나이가 좀 많아서..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저 또한 처음에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 나이였습니다. 물론 저와 같은 풀타임 대학원생들 중에 30대는 흔하진 않습니다. 확실히 20대 중~후반이 가장 많고, 여학우분들 중에는 거의 학부 스트레이트 졸업과 동시에 들어온 분들도 가끔 있습니다. 그 분들은 만 나이로 23~24 정도 되시니까 그래도 중반 정도는 되겠네요. 남학우분들은 보통 석사과정의 경우 20대 후반정도가 가장 많고, 박사과정은 다양하지만 그래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와 같이 석사과정에도 30대 이후에 들어온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지금까지 저에게 연락오셔서 나이 때문에 망설여지신다고 상담주셨던 분들 중에 저보다 나이 많으셨던 분은 한 분도 없었습니다. 저도 합격했고, 잘 다니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네번째, 면접 질문이 무엇이었나요?

제가 후기 글에 면접과 관련된 부분을 자세하기 남기기 어려웠던 것 중에 하나가, 면접 때 받은 질문 대부분이 저의 경력과 관련된 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저도 잘 몰랐었고 나중에 알게 된 내용인데, 제가 면접을 봤던 당시에는 블록체인 업계 경력이 있으신 분이 많지 않아서 저에게 특히나 경력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하셨던 것 같습니다. 즉, 상황마다 그리고 지원하시는 분의 상황에 따라 면접의 내용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학부 4년을 보안과 관련없는 전공을 하고 취업이나 다른 경력없이 바로 대학원을 지원하게 된 분과, 컴퓨터공학이나 보안 전공하고 3년~5년 정도 관련 업무를 한 후에 대학원을 지원한 분이 있다면 각각 면접 질문이 같을 수 없겠죠. 딱 그런 느낌입니다. 다만, 면접 전반적인 분위기가 조금 가라앉아있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 점은 참고하셔서 면접보시는 교수님들께서 표정이 안좋아보이신다고 너무 기죽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다섯번째, 블록체인전공은 무엇을 하나요?

저희 연구실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너무 뻔한가요? 흔히 잘 알고 계신 블록체인 관련 연구 분야들인 보안, 확장성, Layer 2, Validator, 커스터디, 영지식 증명(zk proof), Wallet 등이 해당되는 것 같고, 그 외에 분야도 연구 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섯번째, 고려대학교 블록체인전공에는 박사과정도 있나요?

정보보호대학원 내에 정보보호학과 박사과정은 있습니다만, 블록체인전 내에서 박사과정은 현재는 없습니다.

일곱번째, 블록체인 경력이 없는데 괜찮을까요?

현재 저희 블록체인전공이 3기까지 모집이 완료되었고, 글을 쓰는 시점에서 3기 분들을 직접 뵙진 않았지만 정확하게 블록체인 업계에서 경력을 쌓고 들어온 분은 저를 제외하면 전체 학생들 중 1/3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력이 있는 분들도 불합격한 사례가 제법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블록체인 경력 자체가 그 지원자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연구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저 또한 블록체인 회사에서 n년간 일했다는 것이 훌륭한 블록체인 연구자가 된다는 것과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여덟번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도 컨택이 필수인가요?

일단 저희 블록체인전공은 확실히 컨택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제가 알기로도 정보보호대학원은 컨택보다 서류, 면접이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대학원 정보를 다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컨택이 중요한 대학원들은 컨택이 되지 않으면 입학 자체가 거의 힘든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저희 대학원은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컨택없이 합격한 분들을 위해 합격 발표 후 각 연구실에서 신입생 세미나 혹은 수시상담 같은 것들을 진행하는데, 이 때 연구실에서 어떤 연구를 하는지 듣고 결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던 바가 있습니다. 물론 미리 컨택하고 준비해서 입학 절차를 거친 뒤에 합격해서 연구실로 바로 출근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모두가 다 필수로 그 과정을 겪는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아홉번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졸업이 까다로운 편인가요?

저희 대학원 졸업요건이 몇가지가 있는데 설명드리자면, 먼저 졸업까지 평균 평점이 3.0 이상일 것. 그리고 지정된 선수과목에 대해 학점 취득 혹은 면제 시험에 통과할 것. 또 지정된 전공 필수 과목에 대해 종합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할 것. 영어 시험 점수를 제출할 것. 정도 입니다. 영어 점수는 토익 기준 710점정도이고, 다른 공인영어점수로 대체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석사의 경우 졸업 전에 KCI급 학술지나 학회에 논문이 게재가 확정된 경우여야 하고, 박사는 SCI급 논문 2편이 졸업 요건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전해들은 이야기이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박사는 제 길이 아니라 생각해서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궁금하시면 정확하게 알아봐드릴 순 있어요)

열번째, 고려대학교 외에는 블록체인전공이 없나요?

국내에 블록체인전공 대학원이 많진 않으나, 고려대학교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려대학교 외에는 서강대학교, 인하대학교, 동국대학교에 블록체인전공 혹은 핀테크블록체인전공이라는 이름의 대학원 과정이 있고, 한양대학교 대학원에는 블록체인융합학과라는 이름으로 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과정이나 최고위과정과 같은 것은 제외한다면, 제가 알고 있는 곳들은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만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흔히 SKY로 불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하게 고려대학교에만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이 전에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저희 과 학생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하버드쪽에서 한국 대학 중에 블록체인전공 학생들과 인터뷰하기 위해 찾을 때 SKY 중에서는 저희 뿐이라 저희 쪽과 연락이 닿아서 인터뷰가 성사됐다고 말씀해주신 적이 있긴 합니다.


저는 대학원 준비를 애초에 생각하고 있었다가 대학원에 들어오게 된 케이스가 아니다보니 일반적으로 대학원을 준비하는 방법이나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나 일반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의 경우는 제 생각과 다를 수 있으니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던대로 너무 깜깜이 상황에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어느정도는 뻔한 말들이지만 읽어보시면서 불안함을 해소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블록체인전공은 2024년 봄학기 신입생 모집을 할 때 별도의 공지가 나갈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에 진심이고, 연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또 커리어를 블록체인 분야에서 이어나가거나 시작하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저와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미국 동부 투어에서 가장 먼 길을 떠나는 나이아가라폭포로 떠나는 날입니다. 출발을 새벽 5시에 해야해서 그 전에 기상하려면 저녁시간은 꼬박 잠 자는데 써야될지도 모르겠어요. 조금 이른 저녁을 먹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는 워싱턴 D.C에서 1시간 거리를 위로 올라가면 있는 해리스버그 라는 지역에 있는 숙소였습니다. 평범한 3성급 호텔 느낌이었어요.

 

 

분위기 있게 찍어봤습니다. 그냥 별거 없이 주차장 입구 이런 느낌.

 

 

조금 어둑하긴하지만 저물어가는 노을도 감상합니다. 미국 동부의 구름은 서울에서보던 구름이랑은 조금 다르게 생겼던 것 같아요. 돌아와서 사진을 볼 때면 조금씩 느낍니다. 조금. 달라요.

 

이제 장장 4시간여에 걸쳐 나이아가라폭포를 향해 달려갑니다. 우선은 나이아가라폭포가기 직전 버팔로라는 지역에 들러 식사를 합니다. 버팔로는 제가 좋아하는 NFL 팀인 버팔로 빌즈의 연고지입니다. 뉴욕주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어느쪽 지역인지는 알아보지 않았었는데, 왜 버팔로 빌즈가 겨울만되면 경기장에 눈이 내리고 선수들이 추워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캐나다와 맞닿아있는 상당한 북쪽 지방에 있었습니다. 버팔로에서는 점심 식사만 하고 바로 다시 나이아가라로 달려갑니다.

 

 

오늘의 점심은 한식. 미국에 사시는 한인분들이 하는 가게 같았는데, 여러 팀이 오는걸로 봐선 관광투어쪽이랑 연계된 식당으로 보였어요. 된장찌개를 오랫만에 먹는다고 하기에는 된장찌개 느낌은 좀 덜 났습니다. 계란이 맛있더군요. 계란말이 사랑.

 

 

관광버스에서 멀리 나이아가라폭포가 보일 쯤 첫 일정은 바람의 동굴(Cave of the winds)임을 알게 됐습니다. 멀리서 사진 좀 찍고 근처로 가고 싶었는데.. 바람의 동굴이라고 하길래 어디 동굴처럼 깊이 패인 곳이 있나보다했는데, 들어가는 입구가 동굴처럼 되어있고 막상 들어가면 딱히 동굴 같은 건 없었습니다. 다만, 바람은 확실히 있더군요. 저희가 투어를 시작한 지점은 미국 측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그래서 캐나다 측에서도 바람의 동굴과 비슷한 걸 운영한다고 하는데, 보통 캐나다쪽으로 투어를 많이 가서 바람의 동굴이 생소한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물론 저는 잘 모르고, 가이드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멀리보이는 카지노와 호텔 건물들. 저기 보이는 카지노 건물들은 캐나다 지역입니다. 에메랄드빛 폭포를 국경으로 캐나다와 미국이 나뉘어있습니다. 저희는 이 날 숙소를 캐나다에서 묵게 되어 있는데, 캐나다로 넘어갈 때 입국심사를 다시 한 번 받아요. 여튼 아주 날씨도 좋고 예쁘죠. 하늘이며 에메랄드 빛 물 색깔이며,, 여러모로.

 

 

바람의 동굴 초입 부분에는 상당히 많은 갈매기들이 있습니다. 여기 들어올 때 누가 먹을걸 주나봐요. 좀 징그러울 정도라 외딴 곳에서 혼자 고독을 즐기는 한 마리를 찍어봤습니다. 

 

 

들어갈 때 우의를 주는데 폭포가 워낙 강하다보니 물이 많이 튑니다. 지금 여기 사진까지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안들긴한데..

 

 

 

영상으로보면 재난영화가 따로 없습니다. 여기가 제일 핫플이기도 하죠. 반드시 여기를 지나야만 갈 수 있는 건 아니고 아래쪽에도 길이 있습니다. 물 맞기 싫은 분들은 돌아서 구경하고 갈 수 있어요.

 

 

멀리보면 마치 오징어게임 촬영현장과도 같아보이는 빨간 우의들로 가득한 유람선도 보입니다. 캐나다쪽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방향으로 진입했다가 돌아나가는 유람선은 빨간 우의를, 미국쪽에서 운영하는 유람선은 파란 우의를 입습니다. 그렇게 구분하는 것 같아요. 이 날 바람의 동굴까지 갈때만해도 날씨가 너무 맑고 좋았는데, 유람선을 타게 될 때부터 비가 오더니 정말 말도 안되게 비가 많이 왔습니다. 안그래도 강한 폭포 덕에 미스트가 날아다니는 느낌인데 비까지 오다보니 앞이 잘 안보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휴대폰을 가져갈 수 없었던 제트보트와 유람선을 그렇게 타고, 헬기체험까지 빠르게 다녀왔습니다. 제트보트와 헬기체험은 캐나다로 건너가서 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입국 절차를 거치고 캐나다 땅을 밟습니다.

 

 

헬기장에는 여러 국가의 국기들이 걸려있는데, 하필 여기 딱 중국 국기가 시간을 가려버리네요. 헬기는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저희는 5명, 2명이 나뉘어 두 팀으로 탑승했습니다. 뒤에 탄 두 분은 다른 외국분들과 함께 타셨던 것 같아요.

 

 

생애 첫 헬기 탑승. 인증샷도 남기고.

 

 

 

헬기에서 본 나이아가라 폭포입니다. 어떤가요? 훌륭하지 않나요? 멋진 구경도하고. 이제 야경을 보러 Skylon으로 향합니다. Skylon은 타워처럼 생긴 높은 탑인데 홀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던 중에 점점 날씨가 어둑해져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 밤 되면서 다행히 드리웠던 먹구름도 사라지고 꽤 맑아졌습니다.

 

 

Skylon에서 둘러본 나이아가라 폭포의 주변 야경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은, 우리나라에서 참 보기 힘든 광경이죠. 

 

 

날씨가 너무 좋아서 더 깔끔하게 나온 사진들입니다.

다음날 점심이긴한데, 여기 Skylon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어서 보면 이런 느낌인데, 가격이 좀 쎄요. 선택관광같은걸로 가실 분은 한 번 비쥬얼보고 신중한 선택하시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스테이크 비쥬얼.

 

 

이건 연어입니다. Salmon. 여튼 이건 다음날 점심이었고. 당일날 먹었던 저녁이 또 한식이었는데

 

 

뚝배기 불고기라고 보통 하는 그.. 겁니다. 근데 전체적으로 좀 별로였..습니다. 여기도 한인분들이 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 반찬 수도 좀 적고 해서 많이들 못 먹었던 것 같아요. 투어 일정은 끝나고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어서 저희 또래사람들끼리 카지노에 다녀왔습니다. 

 

 

 

카지노로 향하는 한국인들. 아 한 명은 미국시민권자.

 

 

카지노는 당연히 촬영이 안되니까 못하고, 구경 열심히 한 뒤에 나와서 사진도 찍고 그랬습니다. 저희 중에 한 일행이 간이 진짜 큰지 베팅을 엄청 잘해서 한 $200달러 정도 벌어왔습니다. 그래서 피자를 사주겠다고 하더군요. 

 

 

미국의 파파존스 피자입니다. 이게 보통 한국에서는 라지 사이즈인데, 여기는 미디움 사이즈가 이정도더군요. 피클이 좀 초라해보일정도로 큰 사이즈. 저희 일행 6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습니다. 물론 과자랑 이것저것 샀고, 다 먹긴 했지만.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시 뉴저지로 돌아갑니다. 가는 길이 5-6시간 정도 걸리는 장거리 버스일정이라 중간에 맥도날드에서 식사도하고 한번씩 내려서 화장실도 가고 했습니다. 저는 화장실 들렀을 때 잠깐 시간이 비길래 인스턴트 복권이라고 직접 긁는 걸 했는데, $10짜리 구매했는데 $30 winner가 되어서 신난 마음으로 돌아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돌아오는 그 긴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추억도 쌓고 좋은 인연들도 생긴 것 같아 내심 뿌듯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저희가 돌아가는 비행기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 번 경유를 하고 가는 편이었는데, 먼저 탈 비행기가 연착이 되는 바람에 비상사태. 물리적으로 다음 비행기가 연착이 되지 않는 한 탈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공항에 가서 아무리 기다려도 느긋한 미국인 직원들은 2시간이 넘게 대기하든, 줄이 한참 늘어서든 별로 신경을 안쓰더군요. 일단 달려서 먼저 넘어가는 방법 밖에. 설상가상으로 2시간 반정도만 연착되어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없는데 시간은 자꾸 지연되어서 결국 4시간 가량 지연. 

 

마음을 비우고 도착한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기적과 같은 일이 생겼습니다. 다음 탈 비행기도 연착이 되어서 저희가 도착하고나서 딱 5분 뒤에 비행기 출발시간이 된 겁니다. 1시 25분 도착했는데, 1시 30분에 다음 비행기가 출발하는 상황. 일단 다른거 생각할 거 없이 그 큰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미친듯이 뛰었습니다. 새벽 1시가 넘었다보니 사람은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는데, 한참을 뛰어도 게이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10분 정도를 넘게 남자 셋이 미친듯이 뛴 끝에 겨우 도착한 게이트에는 이미 Closed 문구가. 직원들에게 이야기해봐도 이미 탑승 수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만 나왔습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서고야 말았는데

 

운이 좋게도 한 동양인을 마주하게 되고 그 동양인분이 저희에게 서울 가는 비행기 타는거 아니냐고 물어봤습니다. 저희는 이제 못탄다고 말했는데, 비행편이 취소된거냐고 하더군요. 그게 아니라 30분까지인데 지금 시간이 지나서 못탄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저희쪽에 United 앱을 보여주는 겁니다. 2시까지인데 무슨 소리냐고. 그 때 시간이 1시 45분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United 앱을 쓰고 있었는데 거기 분명 30분이라고 찍혀있었거든요. 설마하고 새로고침하니까 바로 2시라고 떴습니다. 보자마자 넷은 미친듯이 다시 뛰어 갔죠. 그렇게 다행히도 다음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적처럼.

 

 

너무 힘들었으니까 기내식도 신나게 다 먹고.

 

 

저거 다 먹어도 배고프니까 기내식 주실 땐 꼭 깨우세요. 

 

 

정말 다행다행히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아침시간이 되니 아침도 기내식으로 나오더군요.

 

그렇게 길고 길었던 10일간의 뉴욕 여행이 마무리됐습니다. 시차 때문에 +2일까지 보면, 총 12일간의 일정이었네요. 천 장이 넘는 사진과 휴대폰 가득 영상을 담고, 그보다 더 소중하고 재밌었던 추억과 문화를 경험하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제 생애 첫 미국 방문이었고 태평양을 건넌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서양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는 처음 가본 것이다 보니 막연한 걱정과 불안감이 있었고, 실제로도 가보니 좀 위험한 곳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살인적일 것 같았던 팁 문화는 몇몇 군데에는 느끼긴 했지만 우리나라의 배달팁과 유사한 느낌이었고, 또 각오를 하고 와서 그런지 아주 비싼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싼 건 절대 아닙니다. 기절할 정도가 아닐 뿐.

 

다음에 다시 또 갈 생각이 있냐고 묻는다면, 반반일 것 같습니다. 정말 가고싶은데, 다음 번에 올 때는 여행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정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여행은 서부쪽으로 한 번 가보고싶네요. 추천을 많이 받아서 그런지?

 


 

저는 여행을 그렇게까지 좋아하진 않는 편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힘과 행복감을 얻는 편인데, 여행을 통해서는 그게 충족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어요. 개인적으로 그런 경험들이 많았었다보니 더 여행보다는 다른 모임이나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대학원을 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진이라는 취미를 갖게되다보니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여행이 그걸 느끼게 해준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미국 동부. 특히 뉴욕. 한 번도 가본 적 없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 가보세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추천합니다. 긴 여행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이 혹시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진심을 다해 감사드립니다. 모두 보시지 않으셨다고 하더라도,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의 앞 날에 행운이 늘 가득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반응형
반응형

뉴욕 여행으로 왔지만 맨해튼만 볼 수는 없죠. 동부에 온 김에 다른 곳도 다녀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기는 미국 동부 여행기로. 워싱턴 D.C와 나이아가라 폭포쪽을 2박 3일의 일정으로 다녀오는 투어에 참여했습니다. 한국인 대상 투어라 언어에 대한 부담도 덜하고 정말 여행 자체를 즐길 마음으로 떠나봅니다.

 

 

여행의 출발지는 뉴저지의 한남체인 마트입니다. 마트 이름이 한남체인이라. 블록체인 마트는 없나요. 장장 2시간을 넘게 달려가야 워싱턴D.C가 나옵니다. 미국의 수도 탐방은 과연 어떨지. 

 

 

먼 길을 가다보니 중간에 우선 들러서 식사합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미국의 국회의사당입니다. 미국은 상하원으로 나뉘어있고 어쩌고 하는 가이드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구경합니다만 가까이가볼수는 없었습니다. 먼 발치에서 아 이런 곳이구나 하고 사진 두어장 남기고 말았죠. 바로 다음은 자연사 박물관.

 

 

코끼리 동상이 어느 쪽부터 돌아봐야할지 가이드를 준다고 하는데, 여러 공룡 뼈와 다이아몬드, 광석들로 구성된 박물관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상당히 좋아할 것만 같은 곳이었습니다. 

 

 

실물로는 처음보는 아쿠아마린. 1000캐럿짜리는 얼마나 비쌀까요. 영롱함 그 자체입니다.

 

 

아시아의 별 사파이어. 마하라니 캣츠아이, 로저리브스 루비. 라고 하는데. 하나같이 하얀 선들이 별, 고양이 눈처럼 보여요. 자연이 만든 신비로움.

 

 

자연사 박물관을 나서면 앞에 널게 펼쳐진 녹지 공원이 있습니다. 자연사 박물관을 나서는 기준으로 왼편에는 국회의사당, 오른쪽에는 오벨리스크가 있습니다. 

 

 

오벨리스크란 바로 이 녀석. 이 근방에서 어딜봐도 항상 보이는 첨탑입니다. 스파이더맨에서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건물이 맞다고 하더라구요. 등대처럼 어딜가도 보이는 건물을 마치 이동하면 못볼 것처럼 구경하며 백악관으로 향합니다.

 

 

멀리서밖에 볼 수 없었던 백악관. 철창에 가려져서 제대로 보이지 않아서 그냥 갔다왔다 정도에 만족. 이 한장을 찍기 위해 지나다니는 수 많은 사람들이 앵글에서 벗어날때까지 비켜주고, 줄서서 사진찍는 사람들 기다려주고..

 

 

비석에 손 대고, 짐 두고 하는 분들이 많아서 찍기가 참 까다로웠습니다. 그냥 전체적으로 이런 분위기.

 

 

무슨 기념관이었던 것 같은데.. 가이드분이 설명을 워낙 대충해서 기억이 안나네요. 어딜 가는지보다 다른 설명을 많이 하셔서..

 

 

버스타고 잠깐 이동하고 내리고 돌아보고 사진찍고를 반복했습니다. 별다를건 없었고 사진은 많이 남긴 것 같아요. 거의 대부분 오벨리스크 사진이긴 합니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푸른 하늘.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6.25 기념공원이 있는 곳에도 방문했습니다. 저희가 이 워싱턴 D.C를 방문했던 날이 딱 현지시각기준으로 6월 25일이어서 저희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기념 행사가 있었다고 해요.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뜻깊은 날, 뜻깊은 장소에 가게 됐습니다.

 

 

We Go Together. We will never forget your sacrifice.

 

 

6.25 참전 용사들의 모습을 비석에 새겨두었습니다. 길고 높은 벽에 끝도 없이 새겨져있는 젊고, 늠름한 군인들.

 

 

자유는 방종이 아니다. 

 

가이드분이 Freedom is not free를 이상하게 해석하셔서 당황. 미국에 오래 사셨다는데 너무 오래 사셨나..

 

 

평화로운 워싱턴 D.C의 전경을 뒤로하고 또 다시 먼 길을 향합니다. 다음날 새벽 일찍 나이아가라로 향해야해서 숙소로 향하는 길. 숙소 자체도 꽤 거리가 멀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하고, 이른 잠을 청합니다.

 

 

라고 하려했는데. 함께 가게 된 일행중에 동갑내기들이 많아서 급 친해지고, 숙소에서 함께 모여 파티! 처음보는 Ultimate 콜라와 미국 향이 물씬 풍기는 안주들로 밤을 보냅니다. 이 날 태어나서 처음으로 홀덤이라는걸 해봤어요. 재밌었습니다. 매우!

 


 

다음 편에서는 뉴욕 여행기의 거의 마지막이라고 볼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을 떠나볼거에요. 10일이 넘는 기간동안 있었던 일들을 블로그에 정리해보려니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도 길고 방대하네요. 알차게 하루하루를 보냈었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다음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세계 최대 크기의 실내 카트레이싱장이 뉴저지에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미국에 온 김에 한 번 가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찾아가보았습니다. 

 

홈페이지에 당당하게 Largest indoor karting track in the world를 붙여놓는 패기. 단순히 카트레이싱장만 있는게 아니라 각종 게임기기들부터 인형뽑기 실내 자이로드롭에 식당까지 갖춘 거의 실내 놀이공원 수준의 대형 매장입니다. 매장이라고 표현하는게 맞을지 오락실이라고 하는게 맞을지 애매한데.. 여튼 엄청나게 큽니다.

 

 

뉴욕 맨해튼 남쪽을 기준으로 이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제법 멀긴한데 미국에서 이정도면 뭐 거의 바로 앞이라고 할 정도라고 하더군요. 차로 두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게 가까운거 맞나..

 

멀리서 본 전경은 이정도입니다. 엄청 큰 마트같이 생기지 않았나요? 나름 2층 건물입니다. 안에 이것저것 많이 있어요. 

 

 

 

세계 최대 크기라고 하는 카트장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실내 기준 가장 큰 곳이라고 하는데 어마어마하긴하네요. 영상에서는 속도가 아주 느려보이는데 이 때는 아마 트랙이나 카트에 문제가 생겨 전체적으로 속도 락을 건 것 같고, 직접 타보면 속도가 어마무시합니다. 카트에서 자체적으로 큰 엔진 사운드를 임의로 틀어주는데 그 덕에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트랙을 다 도는데 가장 빠르면 30초대에서 보통 하위권은 50초 중후반 정도가 나오는데, 꽤나 큰 트랙을 도는데 이정도면 상당히 빠른게 아닌가 싶긴했습니다. 부딪히지 않도록 하다보니 저는 그렇게까지 빠르게 달리진 못했지만 충돌하든말든 이라는 생각으로 무진장 달리는 사람들도 좀 있었습니다. 

 

 

 

카트레이싱 말고도 많은 즐길거리들이 있습니다. 큰 오락실에 온 느낌이에요. 직접 현금을 넣고 하는게 아니라 전용 카드를 발급받고 카드를 충전해서 게임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게임을 통해서 일종의 마일리지를 쌓으면 내부에 있는 기념품샵에서 마일리지 포인트에 맞는 기념품으로 교환해줍니다. 인형이나 각종 장난감등이 있습니다. 자주 올 곳은 아닐 수 있겠지만, 한 번 오면 아이들이 참 좋아할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번 재밌게 구경했고, 밥 먹고 갈까요. 미국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프랜차이즈 Chick-gil-A에 가보았습니다. 바로 앞에 있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KFC나 맘스터치와 유사한 프랜차이즈입니다. 밀크쉐이크가 맛있다고 하는데, 먹어보진 않았어요. 햄버거하면 역시 콜라 아니겠어요? 주문하면 앉은 자리로 직접 가져다줍니다. 팁을 주지 않았는데도 직접 와서 전달해주네요. 미국은 따로 진동벨같은 것을 안쓰나봅니다. 주문할 때 이름을 물어보고 다 만들어지면 이름을 불러줍니다.

 

 

Chick-gil-A, 맛있었어요. 맘스터치나 KFC를 자주 가는 편이 아니어서 맛이 기억이 안나서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긴하지만, 미국 특유의 그 맛있는 빵이 좋았어요. 미국은 어디에서 먹어도 빵이 참 맛있는 것 같습니다. 싸기도 하구요.

 

 

Supercharged Entertainment 말고도 뉴욕 인근에 또 가볼만한 장소가 있습니다. 함께 볼께요. 뉴욕 주에 속하는 Woodbury Premium outlet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김포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나 여주프리미엄아울렛 같은 곳입니다. 많은 아울렛 브랜드들이 있죠. 여기가 뉴저지에 있었다면 뉴저지 주 법에 따라서 의류에는 세금이 면제될 수 있었는데, 뉴욕은 약 8% 정도의 세금을 받습니다. 처음엔 Woodbury가 뉴저지인줄 알고 세금 면제인줄 알았었는데 뉴욕인걸 알고 약간 멈칫.

 

 

크기는 꽤나 큽니다. 주차장이 특히 어마어마하죠. 지하주차장없이 지상에만 어마어마하게 큰 주차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브랜드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식당가도 있답니다. 그렇게까지 특이할 건 없고 한국의 아울렛과 거의 똑같습니다. 가격이 유독 싼 브랜드들도 있고 세금 감안하면 오히려 비싼 브랜드들도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세금이 포함된 금액이 나와있지 않고 제품 택에 있는 금액에 세금이 가산되는 형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미리 세금을 감안해서 금액 계산을 하는게 좋습니다. 

 

 

컨버스 매장도 가보고

 

 

발렌시아가 매장에는 3XL가 종류별로 있습니다. 신발 외에 의류도 여러 종류가 있긴했지만 딱 끌리는 녀석은 없긴 했습니다. 아울렛의 한계. 그리고 사이즈가 아주 큰 것들만 많아서 서양인과의 체형 차이도 느끼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잘 없는 2XL가 굉장히 많더군요. 3XL도 있고..

 

 

디올은 뭔가 인기 있을 법한 것들은 없고, 어딘가 애매한 친구들이 많은 것 같네요. 남성용은 거의 없고 대부분 여성용 가방이라 아쉬움.

 

 

깔끔한 생로랑. 물품은 여기 아울렛 브랜드들 중에 Nike, Adidas 등 몇개 제외하고 가장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이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뭐 그런 것들 중에서. 그런데 가격이 상당하더군요.

 

 

엄청 큰 규모로 마련된 버버리 브랜드의 매장. 유명한 버버리의 스카프들과 옷, 신발, 가방들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버버리가 진짜 이쁜게 많아졌더군요. 입고 싶은 옷들이 많았는데 가격도 그렇고, 조금씩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는..

미국이라고 굳이 더 특별할 건 없었지만 그래도 한 번 경험해보기 좋았던 Woodbury 아울렛은 여기까지.

 

맨해튼으로 다시 넘어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맨해튼 투어를 해봅니다. 일요일부터는 2박 3일간 워싱턴 D.C와 나이아가라폭포로 떠나게 될 예정이거든요. 뉴욕 현대미술관에 방문하게 됐습니다. MoMA (Museum of Modern Arts)라고 하더라구요.

 

 

문 앞에 놓인 방망이. 위협과 두려움으로 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공격적인 수단의 표현. 작가는 흑인 사회의 고립과 두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이 장면만 놓고 봤을 때 어떤게 느껴지나요? 전 어린 시절 부모님이 안계실 떄 아이가 스스로를, 또 동생을 지키기 위한 모습 같이도 느껴졌습니다. 치와와처럼 작은 강아지가 가장 열심히 무섭게 짖는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두려움을 밖으로 표현하는 거라고 하던데 그런 것 같이도 느껴졌습니다. 여튼, 생각해볼 점이 많은 MoMA의 다양한 작품들

 

 

모네의 그림

 

 

쿠사마 야요이 할머니의 작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좀. 무섭기도 하고.

 

 

여러 작품들이 많았는데 모두 찍진 못했지만 보면서 다양한 작품들로부터 여러 생각과 영감을 얻어볼 수 있었습니다. MoMA는 워낙 유명하니 한 번씩은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 하나의 구경할만한 장소인 Grand Central도 가봤습니다.

 

 

성조기가 큼지막하게 걸려있는 대형 건물인 Grand Central. 함께 갔던 동기 뉴요커가 가장 웅장하고 멋진 건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곳입니다. 내부에서 봐도 정말 크고 웅장한 느낌입니다. 뉴욕에 많은 건물들이 있지만 가장 미국적인 건물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여러 트랙의 이정표도 있는 곳.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인 23을 찍어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스테이크집. 물론 많겠지만 이번에는 Wolfgang's Steakhouse에 가보았습니다. 울프강 스테이크하우스라는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에도 들어와있는걸로 아는데, 미국까지 왔으면 스테이크 한 번 썰고 가야겠죠?

 

 

처음에 한 입 먹었을 때의 그 느낌은 상상초월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스테이크가 있나 싶었을 정도로. 제가 스테이크를 처음 먹었던 것도 아닌데 정말 어마어마하더군요. 양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남자 둘이 다 먹기 힘들정도의 양을 주더군요. 사이드로 매쉬드 포테이토를 주문했는데, 아주 신의 한수였습니다. 스테이크만 계속 먹었으면 아주 느끼할 수 있었을텐데 따끈하게 나온 매쉬드 포테이토와 함께 먹으니 먹기 수월했습니다. 그 자체의 맛도 괜찮았구요. 양이 너무 많아서 포장하긴 했지만 여러모로 최고 소리가 절로 나왔던 스테이크였습니다. 

 

 

 

버스정류장으로 숙소로 돌아가는데 뉴욕의 버스정류장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하네요? 짧게 찍었는데 한 번 보고 가세요.

 

 


 

뉴욕의 주변과 남은 필수 관광코스를 훑어보고, 이제 뉴욕을 떠나 미국 동부에서 꼭 가볼만한 곳들로 꼽히는 워싱턴 D.C와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갑니다. 패키지 투어로 따라가는거라 이전보다는 확실히 버스타고 움직이면서 편하게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오가는 일정을 다니다가, 천사같은 후원자분의 도움으로 뉴욕 시내 호텔에서 하루를 묵게 됐습니다. 이번 뉴욕 여행 일정에서는 생각지 않던 뉴욕 호텔을 잡고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 맨해튼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뉴저지에서 출발해 우선 호텔 체크인 전에 잠깐 주변 구경을 하고 갑니다. 911 테러가 있었던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메모리얼 파크를 향해봅니다. 지하철 역에서 메모리얼 파크 쪽으로 나오면 바로 연결된 곳이 있습니다.

 

 

World Trade Center PATH Station입니다. 두 손을 맞잡고 있는 모양으로 지어져있다는 곳입니다. 뉴욕의 지하철 역 하면 낡고 씁쓸한 냄새가 나는 이미지가 강하게 있는데, 이 곳만은 조금 다릅니다. 백화점 같은 곳에 온 느낌이 들어요. 지하철 역을 나와서 조금 더 걸으면 주변 공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World Trade Center가 있던 그 자리에 North와 South로 구분된 Pool이 있습니다. 이 Pool은 허드슨 강에서부터 물을 가져오는거라고 하는데, 그 부분까지는 정확하게 모르겠고. 여튼 계속해서 물이 흘러내려가는 곳입니다. 주변을 쭉 둘러 911 테러 희생자분들의 이름이 새겨져있습니다. 이 Pool은 911 테러 희생자분들의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흐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지금은 워싱턴 D.C가 미 합중국의 행정수도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 수도 역할을 했을만큼 미국 문화와 역사의 중심인 맨해튼에서 벌어진 이 테러가 미국인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공원 주변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있어요. 구경하고 오기 좋습니다. 누군가는 여기 있는 동상들이 다 다른 곳을 응시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진 않은 것 같기도..? 사진찍을 곳도 많고 읽을 거리도 많은 곳입니다.

 

구경 후에 양키 스타디움으로 향해봅니다. 뉴욕 최고 인기 스포츠팀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뉴욕 양키스겠죠. 저는 NFL을 좋아해서 뉴욕 제츠나 뉴욕 자이언츠 경기가 있었으면 가장 베스트였겠지만, 아쉽게도 시즌기간이 아니다보니 갈 순 없었습니다. 언젠가 꼭 뉴욕이 아니라도 현지에서 NFL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제가 있는 맨해튼 남부에서 양키 스타디움은 거의 정반대편에 있습니다. 지하철을 한참 타고 올라가야 하죠. 약 40~50분 내외가 걸린 것 같습니다. 뉴욕 맨해튼 크기를 생각하면 아주 멀리간게 아닐까 싶네요.

 

 

양키스 경기 시작 전에 지나가다보니 Pub으로 보이는 곳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걸 볼 수 있었습니다. 야구는 축제 그 자체네요. 경기장 앞보다 여기에 사람이 더 많은건 아닐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경기장을 가보니 여기 사람들은 극소수라는걸 알게 됐지만요.

 

 

7시 경기인데 뉴욕은 9시가 넘기전까진 거의 대낮처럼 밝습니다. 이 날도 아주 밝았어요. 밝은 때의 양키 스타디움을 만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경기장 앞은 어마어마한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줄이 끝이 없더라구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양키 스타디움. 규모가 진짜 엄청났습니다. 경기 시작 전이라 자리가 모두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미 들어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죠. 밖에 대기중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꽉 차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층마다 매점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서 먹고 마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긴한데, 팁은 안줘도 되더라구요. 다행.

 

 

27번 월드 챔피언을 했던 MLB의 전통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 과연 이 날 경기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양키스는 과연?!

 

 

...?????

 

 

???

1회와 2회, 3회만에 홈런 포함 8점을 내주더니, 4회만에 10점을 내주고 선발투수 강판. 이날 선발은 4회만에 10점을 내주고 타자들은 거의 완봉패급으로 뚜드려맞았습니다. 경기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는데 실력이.. 이게 메이저리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찐팬들로 보이는 현지인들은 분노에 분노에 분노를 숨기지 않더군요. 하지만 좋은 수비나 안타를 치면 박수와 환호로 팀을 응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최종 스코어 10-2로 대패한 양키스. 마지막 9회에 점수낸건 너무 늦어져서 못보고 가버리는 바람에 아쉬움이 두배로 남았습니다. 있을 때 잘하지. 진작 잘하지.

 

 

4회 10점 뚜드려맞고 왠지 우울해보이는 양키스 플래그를 보며..

 

 

밤이 늦어질수록 많은 사람들이 모였던 뉴욕 양키 스타디움 구경

 

 

 

중간중간 전광판에는 음악과 함께 관중석을 잡아주는 이벤트도 합니다. 축제처럼 즐기는 양키스 팬들. 양키스 경기보는 중에 이게 제일 재밌었던 것 같네요. 이제 '못하는' 양키스 경기를 뒤로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갑니다.

 

 

뉴욕에 왔으니 한 번정도 우버를 타보는 것도 경험? 현지 노란 택시도 우버에서 배차할 수 있었는데, 프로모션도 있고 해서 택시를 타봤습니다. 택시타보니 느꼈던게 확실히 뉴욕은 차가 많이 막히긴합니다.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가장 미국스러운 느낌의 식당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먹어보았습니다. 

 

 

깔라만시라고 안암동에도 잘하는 곳이 하나 있는데, 그래도 현지의 맛이 괜찮긴하네요.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를 함께 먹었습니다. 남자 셋이 먹으면 이정도는 그냥 순식간이죠. 지난번 덤보에서 맛봤던 피자에 비하면 월등히 맛있는 미국 느낌의 피자. 페퍼로니가 맛이 확 다르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쓰는 고기랑 다르다고 하는데 맛 구분 잘 못하는 제가 먹어도 다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주 괜찮았어요.

 

식사 후에는 호텔로 향합니다. 저희가 하루 숙소로 사용한 곳은 Moxy NYC Downtown 입니다. Lower Manhattan의 시청 공원 근처에 있는 호텔입니다. 1층에서 체크인을 하고 키를 받아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하면 호텔의 로비로 갈 수 있고, 호텔 로비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러가서 숙소로 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키가 있어야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러지기 때문에 키를 반드시 소지하고 다니셔야 합니다. 당연하지만.

Moxy 호텔 로비는 일종의 바 처럼 운영되고 있어 밤에는 많은 사람들이 파티를 즐기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혹은 진짜 바 일수도 있어요.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같은 것들도 많고 낮시간에는 업무를 보는 듯한 분들도 많았습니다. 나름의 뉴욕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호텔에서 바라본 뉴욕 시내는 이런 느낌입니다. 아주 기가막히게도 건물들 사이로 브루클린 브릿지와 맨해튼 브릿지가 딱 나란히 보이는 자리에요. 눈으로 보이는 거리에 브루클린 브릿지가 있어서 직접 한번 걸어가보기로 했습니다.

 

 

Moxy에서 제공해주는 $25 바우처로 베이글과 와플을 먹었어요. 평소에 빵을 거의 먹지 않는 저에게도 꽤나 맛있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그냥 배가 고팠던걸지도.

 

 

아침의 호텔 모습. 어제의 클럽같았던 왁자지껄함은 확 줄어들고 조용한 카페의 분위기가 납니다.

 

 

Welcome to Brooklyn. 브루클린 브릿지의 끝자락에 가면 이렇게 바닥에 환영하는 메시지가 새겨져있어요.

 

 

남산같은 감성이 브루클린 브릿지에도 곳곳에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달려있는 경우도 있고, 엄청 많이 주렁주렁 자물쇠들이 달려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니는 곳임을 알 수 있었어요. 한국어로 적힌건 못본 것 같지만 잘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브루클린 브릿지를 올라가는 한 무리의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FDNY가 적힌 옷을 입고 가는걸로봐선 소방관들인 것 같은데, 훈련의 일종일까요? 

 

브루클린 브릿지를 건너 덤보 2회차 방문을 반강제로 하고. 많이 걸었으니 잠깐 카페를 가봅니다. 크레페가 맛있는 집이 있다고 해서 와봤어요. 

 

딸기.. 무슨 크레페와 

 

 

오리지널 크레페. 두 가지에 음료 마시면서 당 충전을 마치고 다음 일정으로 향할 준비를 합니다.

 


맨해튼에서의 일정이 마무리되어 갑니다. 다음 편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카트레이싱을 해보러갈거에요.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둘째날은 뉴욕 맨해튼을 전체적으로 구경해본 날입니다. 센트럴 파크의 내부를 돌아다니며 뉴욕의 공원을 느껴보았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맨해튼의 여러 전망대들 중 하나인 록펠러센터에 있는 탑 오브 더 락입니다.

 

 

 

걸어가는게 불가능한 거리는 아니지만 버스 체험도 할 겸, 버스를 탔습니다. 내리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는 STOP 벨을 누르지만 여기는 STOP 벨이 따로 없고 노란색 줄이 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저 줄을 아래쪽으로 당기면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줍니다. 내릴때 뒷 문을 손으로 터치하면 문이 열려요. 가만있으면 안 열립니다. 주의! 버스를 타고 열심히 내려가는 중에 좀 특이한 광경을 보게 되어서 얼른 내려봤습니다. 

 

 

성조기를 몇개나 걸어 놓은거..이건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는데 찍은 각도가 그래서 그런지 가방 멘 분은 키가 2m처럼 나왔네요.

 

 

여기는 St.패트릭 성당 앞입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너무 길이 막히고 잘 안빠지길래 이게 뉴욕의 교통체증인가 했는데 이렇게 한 쪽 차선을 완전히 막고 있더군요. 쭉 도열한게 신기하기도해서 내려서 구경해봤습니다.

 

 

성당 입구 바로 앞엔 소방관으로 보이는 분들이 도열해있었습니다. 아마도 순직하신 소방관분을 위한 행사가 아니었을지. 시가지 행진하는 것까지 구경하고 천천히 걸어서 록펠러 센터에 도착합니다.

 

 

록펠러 센터 야외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롤러를 타고 있네요. 엄청 잘 타는 사람들도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조차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탔으면 앞으로 나갈 순 있었을까요. 국가망신이 되기 전에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여기에서 바로 올라가면 록펠러 센터고, 맨 위쪽엔 탑 오브 더 락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니 신기한게, 뉴욕 맨해튼은 완전 흐리고 어두웠는데, 롱아일랜드쪽 방향인지 그 쪽은 맑게 개어있었습니다. 푸른 하늘도 보이고. 탑 오브 더 락에서 본 뉴욕 맨해튼의 크기에 놀라고 또 강을 경계로 나뉘는 날씨도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그 유명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보게 됐어요. 인스타 릴스나 틱톡에서 뉴욕하면 맨날 나오는 그 음악의 제목이 Empire State of Mind인가 그런걸로 아는데, 그 Empire State가 저.. 빌딩말하는 거 맞겠죠? 여튼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맨해튼에서 가장 높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옆으로도 아주 큰 빌딩들이 즐비해있습니다. 제가 서 있는 곳을 생각해보면 더 그렇죠. 전망대 위에 올라와서 보니 맨해튼에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건물들이 있네요. 그리고 다 엄청나게 거대합니다. 사실 규모로 보면 별로 크지도 않은 이 섬에 이렇게 많은 건물들이 있는데도 무너지지 않는다는게 참 신기하긴 합니다. 조금만 지반이 약했다면 금새 싱크홀이라도 생겼을텐데.

 

 

롱 아일랜드 쪽 방향으로는 아주 날씨가 맑게 개었습니다. 푸른 하늘이 보이죠.

 

 

센트럴 파크 쪽도 사진 찍어줍니다. 큰 건물들이 막고 있어서 시야가 뻥 뚫린 느낌은 아니긴하지만 위에서 본 맨해튼은 확실히 웅장하고 거대하고 신기했습니다. 밤에 야경을 보러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귀국하고 돌아온 지금. 결국 야경을 찍진 못하고 돌아왔네요. 이 날에는 야경 하루 정도는 더 가서 찍을 수 있겠거니 했습니다. 그렇게 별 생각없이 내려왔고.

 

 

 

점심으로 치폴레를 먹으러 왔습니다. 딱 시간이 12시가 되다보니 근처 직장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줄 서 있었습니다. 영어로 주문하기는 너무 어려웠어서 바디랭귀지까지 동원하느라 고생을 좀 했었던 것 같아요.

 

 

타코를 좋아하는 저는 타코를 주문했습니다만 맛은 기대했던 것보단 좋진 않았어요. 사진도 좀 맛없게 찍히긴했는데, 실제 비쥬얼이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이것저것 구경도하고 내려오면서 플랫아이언 빌딩도 보았습니다. 보수 공사중인지 한 쪽이 막혀있더라구요. 조금 아쉽..

 

 

첫날같으면 걸어서 내려갔겠지만 오늘은 적극적으로 대중교통을 활용합니다. 

 

 

흔한 뉴욕의 지하철 강아지. 저러고도 얌전히 잘 있는게 신기했어요.

 

 

열심히 잘 내려가서 배터리 공원에 도착했더니 유람선 영업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시간도 그렇고 애매한 부분들이 있어서 유람선 영업에 넘어갔습니다. 결제를 하고 버스를 타고 부두로 넘어가서 기다렸습니다. 이 때 사진을 많이 못찍었네요.. 뉴욕와서 절대 하지 말아야할 세 가지에 대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말 걸면 대답하지말고, 뭐 주면 받지 말고, 땅바닥에 떨어진거 줍지 말 것. 그런데 저희가 말 거는데 대답하고 결제까지 했다보니 고민이 되더라구요. 이거 사기 당한건 아닌가. 도망가야되는건 아닌가.. 뉴욕은 처음이라 별 생각을 다 했었습니다. 근데 돌아와서 다시 생각해보니 너무 민망하고 부끄럽긴하네요. 남자 둘이 겁이 얼마나 많았는지...ㅋㅋ 

 

당연히 별 일 없이 유람선을 탔습니다. 

 

 

분위기 있는 컷 느낌 내기.

 

 

우리나라의 유람선 투어 가이드와 달리 아주 힙한 스타일의 가이드가 안내해주었습니다. 평범하게 말하는 것 같은데 쇼미더머니 공연 보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역시 바이브가 남달라.

 

 

첫날 봤었던 베슬을 멀리서 보니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멀리서봐도 웅장하고 예쁘게 잘 지은 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많은 네모난 빌딩 숲 사이에 홀로 있는 벌집. 관광코스가 되기 충분한 스팟인 것 같아요.

 

 

가이드의 힙한 설명을 들으며 뉴욕의 곳곳을 구경합니다. 제가 영어를 그렇게 잘하는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뜻인지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하더라구요. 이것도 이것대로 능력자인 것 아닐까요. 워낙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보니 저절로 얻게된 스킬일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허드슨 강을 지나며 본 뉴욕의 여러 관광 명소들과 훌륭한 건물들. 사진찍기 위해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들고 간 저에게는 너무나 훌륭한 움직이는 포토 스팟이었습니다. 그렇게 꽤나 훌륭하고 즐거웠던 시간을 보내고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로 향합니다.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뉴욕 지하철 특유의 냄새를 참아내가며 덤보로 향합니다. 

 

 

Welcome to DUMBO!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맨해튼 브릿지가 유명한 바로 그 장소로 왔습니다. 분위기 있게 한 컷 찍어보고.

 

 

그냥 자연스럽게도 찍어보고. 다들 왜 낮에 찍는건가했는데 아무래도 낮에 찍는게 조금 더 괜찮아보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근데 지금 돌아와서 사진으로보니 자연스럽게 지는 이 어둑함도 나쁘진 않네요.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DUMBO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DUMBO 포토 스팟 주변에 10시 전후로 하는 식당들이 거의 없어서 식당 찾기가 꽤 어려웠습니다. 문 닫은 곳도 많았고 애초에 식당 자체가 그리 많지 않아서 포기하고 집에 가야하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 때 딱 눈에 들어온 식당이 한 곳! 

 

 

양식점인데 조용하고 분위기가 괜찮았습니다. 한 켠에는 피자 상자가 가득 쌓여있고, 조그마한 화덕이 있어서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구워서 주는 피자집이었습니다.

 

 

저는 피자는 그다지 땡기지 않아서 다른 메뉴로 전환. 불고기가 아주 괜찮았어요. 역시 미국은 고기가 맛있어요. 한국에서의 먹었던 맛이나 식감과는 다른 특유의 느낌이 있었어요. 근데 같이 먹었던 동기는 피자를 잘 못먹더군요. 옆 테이블에는 한 사람당 피자 1판씩 놓고 다 먹고 가던데, 저희는 남자 둘이서 여기 사진에 보이는 것도 다 못 먹고 갔습니다. 가게 이름을 딴 피자였던걸로 기억하는데, 향이나 식감이 좀 애매했었어요. 아주 미국적인 취향인가보다 했습니다. 

 

 

덤보를 떠나 버스정류장으로 돌아가는 길. 근처에 있던 타임 스퀘어의 야경을 잠깐 눈에 담고 갑니다. 

 

 

제가 뉴욕에서 찍은 사진들 중에 마음에 드는 TOP 5중 하나. 귀여운 인형탈 안에 있는 저 분들은 자기들이 먼저 사진찍자고 다가가서는 사진찍으면 본인들 인당 $20씩 달라고 요구한답니다. 인형탈을 쓰고 잘 모르는 관광객들을 등쳐묵는 나쁜 사람들. 뉴욕가시면 조심하세요. 주변에 진짜 당한 사람들이 있어서 더 놀랐습니다.

 


 

둘째날까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뉴욕여행 전체 중 이 2일간의 맨해튼 여정이 가장 일정상으로도 바빴고 들른 곳도 많았습니다. 이 뒤로는 점점 더 체력적으로 지쳤는지 갈수록 방문하는 곳이 줄었어요. 많은 곳을 들르진 않았지만 아주 알찬 여행이 됐던 3일차 이후를 다음 편에 이어서 작성하려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이미 2만보가 다 되어가는 상황,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그러나, 식사를 하러 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Little Italy를 지나 차이나타운으로 향합니다. 차이나타운에 자주가던 맛집이 있다고 해요. 역시 뉴요커. 뉴욕에 자주가던 맛집이 있다니.

 


 

 

 

거리가 약간 뉴욕보다는 유럽 느낌이 물씬 났습니다. 야외에 앉아 맛있는 피자, 파스타를 먹을 수 있다니. 이 날의 날씨가 유독 더 맑았다보니 좋아보였습니다. 중국음식..이 그렇게까지 맛있지 않으면 여기서 먹고가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할까 고민도 될 정도로.

 

 

리틀 이탈리를 지나 예쁜 건물들도 한 번씩 찍어줍니다. 뉴욕은 참 분위기 있는 건물들이 많네요. 

 

 

차이나타운에 입성. 괜히 차이나타운이라고 하니까 어색하고 그랬습니다만, 확실히 분위기가 기존의 뉴욕과는 다르더군요. 영어보다 많은 중국어가 뉴욕 맨해튼 한 가운데 아주 크게 있다는게. 

 

 

중국식당에서 먹은 음식은 한국에서 가는 중국집보다도 더 중국느낌이 강하게 났습니다. 처음보는 음식들이 있어서 더 신기했습니다. 맛도 신기했습니다. 배가 고팠어서 그런지 맛은 있더라구요.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하는데, 처음으로 뉴욕의 지하철을 타고 갑니다. 우버를 탈까 고민했지만 우버가 상당히 비싸더라구요. 한 10-15분 거리에 $16부터 시작하는 사악한 물가. 

 

 

뉴욕의 지하철은 처음이었는데 내려가면서 나는 그 특유의 냄새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하루 이틀정도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마지막으로 탈 때까지도 도저히 적응이 되지 않더라구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게 대마초 냄새라고 하더군요. 엔진에서 나는 특유의 연기냄새라고 해야할지, 그런 느낌이었는데. 버스를 타고 다니고 싶었던 이유가 이 특유의 냄새때문이었습니다. 스크린도어없이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이 위험해보이기도 했구요. 그런그런 지하철을 타고 달려갑니다. 

 

뮤지컬의 본고장, 성지. Broadway.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장이 모인 거리로 갔습니다. 도로를 중심으로 양 옆으로 여러 뮤지컬들을 공연하는 공연장들이 쭉 있답니다. 한 공연장에서 여러 뮤지컬을 회차별로 돌아가며 하는게 아니라 한 곳에는 일정 기간동안 하나의 뮤지컬만을 공연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간 곳은 알라딘이었어요. 라이온킹이 가장 핫하다고해서 보고 싶었지만 자리도 없고 Stubhub같은 리셀 플랫폼에도 가격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서, 만만한 알라딘으로 결정했습니다. 만만하다는게, 엄청 저렴한것도 아니지만 자리가 그래도 좀 남아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내부에 들어서자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놀랬습니다. 물론 국내에도 이정도 규모의 공연홀이 없는건 아닌데, 겉으로봐선 작아보였던 알라딘 공연장이 이렇게 컸다니. 평일 저녁이다보니 모든 자리가 꽉 찬건 아니었지만, 거의 대부분이 다 차서 놀라웠습니다. 역시 뉴욕. 역시 브로드웨이인가.

 

 

오케스트라가 아래에 있는 아주 익숙한 뮤지컬 그자체.

 

알라딘 뮤지컬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매직 카펫 라이드가 어떻게 한건진 모르겠는데 진짜 날더라구요. 드..론인가? 아닌데.. 뭘까요. 국내에서 본 대형 뮤지컬들과 비교해보면 음악, 연기 이런 것들을 제외하고 순수 볼거리와 무대 장치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브로드웨이의 알라딘이 좋았습니다. 이게 미국의 스케일인가 할 정도로 어마어마하더군요.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 저녁 10시가 넘어서 끝나 버스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뉴욕 맨해튼 첫 날의 일정이 끝났습니다. 하루가 엄청엄청 길었죠. 

 

 

2만보를 아주 가뿐히 넘긴 첫째날을 마무리하고, 둘째날로 넘어갑니다. 첫날 너무 빡세게 돌았기 때문에 둘째날은 좀 여유를 갖고 다니자고 약속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땐 진짜 여유로운 뉴욕 구경을 할 줄 알았죠.

 

 

어제의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나오면 바로 근처가 타임스퀘어입니다. 낮의 타임스퀘어 먼저 보고가자는 생각에 들렀는데 아침 일찍이어서 그런지, 무슨 이벤트날인지 엄청난 인원이 요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타임스퀘어 인근 3블록을 수십.. 수백명이 요가하는 장소로 쓰고 있더라구요. 색다른 광경이었습니다. 원래 하는건지, 이 날만 하는건지는 모르겠네요.

 

 

전광판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타임스퀘어. 유명한 뮤지컬 시카고나 물랑루즈도 보이네요. 곳곳에 광고들이 오밀조밀 잘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도 한 번 더 들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야경이 멋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우선은 타임스퀘어 구경을 간단하게 마치고 오늘은 뉴욕 맨해튼의 중심부. 센트럴 파크를 들러봅니다.

 

 

센트럴 파크 가는길에 카네기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외벽 공사를 하는지 삥 둘러서 무언가로 막아뒀는데, 그 자체로도 마치 건물을 형상화해놓은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이게 카네기인가. 

 


센트럴 파크까지 가는 길에 어떤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유럽풍의 멋진 건물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분위기 있어요. 이런 건물들을 보며 몇 블럭 올라가다보면 센트럴 파크가 나옵니다.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는 어떨지. 너무 궁금했는데 과연?

 

 

센트럴 파크 남쪽에서 조금 올라가면 원래 겨울에 아이스 링크장으로 사용하는 곳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6월 말이다보니 아이스 링크장으로 사용하진 않고 테니스와 탁구를 결합한 것 같은 특이한 스포츠를 하고 있었습니다. 레슨을 받는 사람도 보이고 이미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레슨을 받는 것 같아요. 테니스 공 같은걸 치던데 라켓이 뭔가 탁구채 큰 버전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미국에는 참 별의 별 스포츠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에 미국에서 온 인턴한테 어떤거 하냐고 물어보니 디스크 골프라는걸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이 것도 그런, 마이너한 스포츠 중에 하나가 아닐런지. 생각하고 좀 더 걸어봅니다. 

 

 

센트럴 파크 주변에 조금 유럽풍의, 오래된 듯한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유럽에서 미 대륙으로 넘어온 초창기에 지은게 아닐까 싶은 느낌이기도 해요. 사진으로 찍기에 분위기가 있어보여 좋습니다.

 

 

센트럴 파크 동물원에 잠깐 가보려고 했는데 너무 비싸기도 했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들어가진 않고 금방 나왔습니다. 시계탑처럼 있는 이 곳도 포토 스팟이라고 하더라구요. 무슨 영화에 나왔다는 것 같은데.

 

 

현지 날짜로 화요일 낮의 센트럴 파크에는 많은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단체로 놀러 온 것 같은 아이들도 있었고, 가족 단위로 나온 아이들도 많았죠. 

 

 

유치원 같은 곳에서 왔다기에는 좀 커보이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같은걸까요? 이런 그룹이 센트럴 파크 곳곳에 있었습니다. 여유와 활기가 넘치는 센트럴 팤.

 

 

열심히 걷다보니 도착한 호수입니다. (많이 비싼) 뱃놀이를 하는 커플, 가족들이 많았어요. 

 

 

무더운 날씨였는데 놀러온 디즈니 공주님 스타일의 분들도 있었고

 

 

좀 지나서 알게 됐는데 한국분들이 웨딩 촬영을 위해 사진사분과 오셨어요. 센트럴 파크 한 가운데서 한국어로 (살짝) 결혼 축하드린다고 했는데 좀 난감해하신 것 같기도하고.. 어쨋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분수대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여유를 즐기기도하고, 웨딩 촬영을 하기도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센트럴 파크의 편안함을 만끽할 수 있었어요. 

 

 

버스킹도 있었습니다. 분위기 있어보여 한 컷. 재즈풍의 포크송을 부르고 계셨는데 노래 잘 하시더라구요. 부럽.

 

 

센트럴 파크의 호수를 한 컷. 

 

 

사람을 겁내지 않는 듯한 참새

 

 

호수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한 아이들

 

 

곳곳에 동상들도 있습니다. 포토 스팟 같기도 했어요.

 

센트럴 파크의 스케일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여유롭게 한 바퀴 돌고 중간에 나와서 다음 장소를 향해 가기로 했습니다. 이 뒤의 일정부터는 다음 편에 계속 이어갈께요.

 


 

이것저것 더 많이 찍은 것들도 있어서, 다 넣으면 좋겠지만 너무 분량이 길어지고 읽기도 불편할 것 같아서 중간중간 끊어가는 중입니다. 짧게 올린 곳들도 볼 것이 정말 많으니, 한 번 찾아보시면 좋을거에요.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이제 본격적인 뉴욕 맨해튼 탐방입니다. 뉴저지에서 뉴욕시티로 넘어가는 버스를 타고가면 링컨터널이라는 해저터널을 지나갑니다. 뉴욕 맨해튼은 허드슨 강을 지나가야하거든요. 뉴욕주의 뉴욕시티는 위아래로 길쭉한 여의도와 비슷합니다. 아주아주 단단한 지반으로 구성된 섬이죠. 어마어마하게 높은 빌딩을 잔뜩세워도 무너지지 않는 튼튼한 섬. 뉴욕을,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번 여행기간동안 머무를 곳은 동기네 부모님 댁입니다. 한인들이 많이 모여사는 동네라 간판이 한국어로 된 곳도 많고, 한국 음식점이나 한국인 대상 여행사 등이 많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 뉴욕 맨해튼을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미국의 버스는 우리나라와 타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버스를 타면 기사분께 목적지를 말하면 내야할 금액을 알려줍니다. 그럼 그 때 금액을 현금이나 카드로 지불할 수 있고 버스터미널에 가면 미리 티켓을 구매해 탑승시에 낼 수도 있습니다. 티켓을 구매할 때는 자신이 출발지가 몇번째 Zone에 해당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구매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다룬 블로그나 사이트에서 확인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제, 뉴욕으로!

 

 

뉴욕으로 향하는 버스는 꽤나 큽니다. 탑승할 때보면 약간 높기도 하구요. 우리나라에서 보는 버스와는 시트가 조금 다르게 생겼어요.

 

 

서양인 체격에 맞춰서 만들어진건지 모르겠지만 의자가 크고 푹신했습니다. 편안하게 뉴욕까지 갑니다. 해저터널을 지나서 뉴욕에 입성했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나와 가장 처음 마주한 건물은 뉴욕타임즈의 본사건물이었습니다. 오. 이게 뉴욕타임즈. 진짜 내가 뉴욕에 왔구나를 실감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이제 슬슬 걸어볼까요. 오늘은 맨해튼의 아랫쪽, Lower Manhattan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가장 먼저 걷다가 발견한 곳은 메디슨 스퀘어 가든. 원형의 큰 홀입니다. 예전에 WWE 레슬매니아를 여기서 했다고 들어서 알고 있는 곳인데, 너무 옛날 이야기인지. 생각했던 것보다 크진 않았는데 들어가보면 또 다르겠죠?

 

 

철도역인 모이니한 트레인 홀입니다. 규모가 상당히 컸습니다. 뉴욕에는 큰 건물이 많지만, 옆으로 큰 건물이 많진 않은데 기차역이어서 그런지 옆으로도 꽤 크더군요.

 

 

시계가 분위기 있게 달려있어서 한 번 찍어보고 갑니다. 다음 목적지는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만들었다는 더 하이라인. 우리나라의 서울로7017이 이 더 하이라인을 벤치마킹했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뉴욕거리에는 회사건물들이 많고 외벽이 통유리인 것들도 많아서 생각보다 보기 힘든 그래피티. 더 하이라인 가는 길에 그래피티를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예술적인 감각이 없는 저로서는 신기할 따름. 어떻게 그린걸까. 밑그림을 그리나? 밑그림 그려놓고 해도 손 떨리면 저렇게 못할 것 같은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하이라인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흐린 날씨지만 많은 뉴요커들이 있었습니다. 도심 한복판에 길고 넓은 공원을 조성해놓은 것이 놀라웠습니다. 긴 화단에 식물들은 수시로 담당직원들이 관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여러 조형물들도 있습니다. 벤치도 여러가지 있고, 볼거리가 많이 있죠. 가는길에 잠깐 하이라인을 빠져나오면 아주아주 유명한 건축물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은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된, 베슬입니다.

 

 

벌집 모양으로 된 16층까지 계단식 건물인 베슬은 층계를 올라갈 때마다 2가지 갈림길이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올라갈 수 없으니 밑에서 바라볼 수만 있죠. 실제로 보니 그 규모가 엄청나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그냥 이렇게 찍으면 크기가 와닿지 않을 수 있는데..

 

 

밑에 사람들보면 진짜 엄청나게 크다는걸 알 수 있죠. 함께 온 동기들끼리 여기서 사진 한 장씩 찍었습니다. 사람 나오게 찍으려다보면 끝까지 다 나오게 찍을 수가 없을정도로 큰 건물. 지금은 안까지는 들어갈 수 있도록 했는데, 올라가진 못합니다. 안에도 밖에도 사람들이 많이 있어 관광지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잠깐 앉아서 구경좀 하다가 다시 하이라인으로 복귀합니다. 걸어가야할 곳이 많아요.

 

 

저희 뒤를 따라오는 수 많은 사람들. 관광객들이 함꼐 온 것 같았는데 이런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하이라인을 따라 이런저런 건물들도 구경하고 그러다보면 하이라인 Observation Deck에 도착하게 됩니다. 간디와 테레사 수녀 그림이 있는 건물도 보이고, 앉아서 도로를 바라볼 수 있는 창도 있습니다. 저는 보진 못했지만 여기가 뉴욕 거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했었나. 그런 이야기를 한 유명한 분이 있다고 하더군요. 네모난 창 앞에 앉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우영미 프레임 로고와 잘 어울리는 듯한 이미지. 네모 속에 네모.

 

 

가다보면 공원 답게 편하게 누워서 쉴 공간도 있고 미니 분수라고해야하나. 그런 것들도 잘 되어 있습니다. 꽤나 길지만 한 번 다녀볼만한 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이라인에서 나와 첼시마켓으로 향합니다.

 

 

첼시마켓 건너편에 구글도 있었습니다. 뉴욕에서는 곳곳에서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첼시마켓까지 꽤 오래 걸어왔으니 뭐라도 좀 먹고 가야합니다. 아직 하루는 길고 갈 곳은 많이 남았기 때문이죠. 

 

 

미국의 랍스터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사실 결제하고 나면 그렇게 싼가 싶기도 합니다. 메뉴판에 적힌 금액에는 없는 Tax도 포함이 되고 팁도 보통 시작이 18%부터 시작하니까 다 더하고 나면 가격이 꽤나 나가죠. 저희가 주문한 랍스터는 방금까지 살아있던 친구를 그대로 쪄서 나온 Steamed Lobster입니다. 1.5lb짜리가 $54. 파운드로 써놔서 이게 양이 얼마나된다는건지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그래서 옆에서 열심히 검색찬스. 주문해서 나온 랍스터는 역시 맛있었습니다. 랍스터는 랍스터다.

 

 

남자 셋이니까 랍스터 하나로는 부족하죠. 랍스터 롤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하나에 $23. 위에 랍스터랑 더하고, 세금 붙이고 팁 18%하면..? 뉴욕 물가가 그렇습니다. 한 끼 잘 해결하고 첼시마켓을 벗어나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첼시 마켓에서 나와 조금 더 허드슨 강 쪽으로 나오면 최근에 생긴 인공섬, 리틀 아일랜드가 있습니다. 공연장처럼 무대 구성이 된 곳도 있고 앉아서 쉴 곳도 많습니다. 푸릇푸릇한 나무들도 있고. 도심 한 가운데서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이죠.

 

 

리틀 아일랜드에 앉아있으면 배 타고 지나가는 여행자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왠지 낭만 있어 보이네요.

 

 

큰 배도 지나가는구나 하면서 봤는데, 불과 바로 다음날 저희는 저 배를 타게 됩니다. 예상치도 못하게 말이죠.

 

 

리틀 아일랜드 가장 높은 곳에서 본 맨해튼 전경입니다. 여기서 사진을 가장 많이 찍더군요. 가장 높이 올라간 건물은 원 월드 타워입니다. 옥상에 전망대도 아주 유명하죠. 911테러로 소실된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제 리틀 아일랜드를 벗어나 다시 걸어보죠. 

 

 

현지시각으로 6월 20일 오후는 굉장히 무더웠습니다. 햇볕이 따가운 편이었죠. 첼시마켓을 제외하면 거의 햇볕을 가려주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더위에 지쳤습니다. 지나가다 우연히 본 스타벅스가 오아시스처럼 느껴졌죠. 미국, 그것도 뉴욕 스타벅스는 뭔가 좀 다를까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다르긴 다르더군요. 직원분들이 바이브가 다릅니다. 뭔가 슬랭 같은걸 쓰면서 자기들끼리 신나서 일하는 느낌이 재밌었습니다. 메뉴는 별반 다르지 않아서 평소에 커피를 안마시니 딸기 아사이.. 그걸로 주문했습니다. 이름이 좀 길더라구요. 맛있게 먹으면서 다시 걷습니다. 이 때 이미 1만보는 넘었을거에요. 지나다니며 이런 저런 사진도 찍고 했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뉴욕에 수많은 도심 속 공원 중에 하나인 워싱턴 스퀘어 공원. 

 

 

공원 중앙에 있는 대형 분수대와 스퀘어 아치가 유명한 곳입니다.

 

 

프랑스에 있는 독립문과 비슷하게 생긴 것 같기도 하구요. 공원 바로 근처에는 NYU(뉴욕대학교)가 있습니다. 굳이 말하자면 대학로 같은 곳이겠네요. 한국의 대학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하지만. 여유로운 공원의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평일 오후에 여유롭게 산책하고 공원을 즐기는 뉴요커들. 이게 뉴욕이지..

 

 

여기 워싱턴 스퀘어 공원까지 이동 동선을 대~~~충 그리면 이렇습니다. 중간에 리틀 아일랜드까지 걸어간거 포함하면 조금 더 걸었겠네요. 네 그렇습니다. 무조건 걸어다녔습니다. 볼 것도 많고 좋은 첫날이니까요. 그리고 아직 뉴욕을 안가보신 분들께는 한 가지 꿀팁이 있습니다. 횡단보도에 빨간 불이라고 해서 신호를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마세요. 뉴요커들은 일단 차가 없으면 무단횡단하고 생각합니다. 저도 첫날에 이게 익숙하지 않아서 굉장히 어색했었는데, 얼마 지나니까 오히려 안 건너면 어색해지는 단계까지 왔답니다. 뉴욕은 무조건 보행자 보호가 우선이라 차가 알아서 잘 피한다고 하더라구요. 이게 뉴욕의 문화인가.. 이제 조금 더 내려가면 유명한 Soho 거리가 있습니다. 힘을 내죠.

 

 

소호 거리는 마치 당장이라도 영화의 배경이 될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비슷하게 생긴 건물들 사이사이에 유명 브랜드들이 모여있는데, 그 분위기가 약간, 뉴욕보다는 유럽에 온 느낌을 줍니다. (유럽 안가봄)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 브랜드들이 많죠. 아미, 로에베, 나이키, 아디다스, 폴로, 아크네스튜디오, 스투시 등등.. 마침 저희가 뉴욕에 있는 동안에는 스투시가 내부 공사중이어서 갈 수 없었던 아쉬움이 있지만, 많은 브랜드들을 돌아보고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딱히 산 건 없었던게, 제가 소호 거리를 갔던 날짜가 6월 20일로 한창 덥고 여름이 시작되던 시기였는데 거의 대부분의 샵들은 FW 옷들을 전시해놓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자켓이나 긴팔 후드, 패딩 같은 것들이 있었죠. 뉴욕은 패션을 앞서나간다 하더니 계절까지도 너무 앞서나간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장 사서 입으려면 최소 4개월은 기다려야할 것 같았죠. 막상 브랜드들 들어가보면 내부는 각 브랜드 특성에 맞게 꾸며놓아 와닿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mi는 원형의 이미지와 공간 구성을 많이 사용했었던 것 같고, 버버리나 로에베는 각진 형태의 공간 구성이 돋보였습니다. 아크네 스튜디오는 유선형의 파도치는 이미지를 구현해놓았던걸로 기억나네요. 크게 관심없는 브랜드가 있더라도 한 번 정도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한 옷 전시가 아니라 브랜드 스토리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에도 집중한 곳이 소호 거리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지나고 지나 도착한 곳은 바로 그 유명한 슈프림 매장. 다른 곳들은 대기없이 자연스레 입장할 수 있었는데, 슈프림 매장은 대기열이 꽤 길었습니다. 한국인 분들도 좀 보였구요. 대기하면서 매장 옆에 소화전이 분위기 있어보여 한 컷.

 

 

아주 힙함의 상징, 슈프림 NYC 매장입니다. 온 건물에 그래피티로 도배되어 있는 게 이상하게 멋져 보였습니다. 슈프림이라는 브랜드가 가진 이미지나 상징성 때문일까요? 자세히 보시면 옆에 줄 선 사람들이... 그렇게 뜨거운 뉴욕의 거리에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들어가게 된 슈프림 매장.

 

 

스케이터보더들의 성지라고해서 내부에서도 보드를 탈 수 있게 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꽤 넓긴 했습니다. 근데 보드를 타는 사람은 없었어요. 

 

 

한 켠에 전시된 아디다스, 나이키, 컨버스와 콜라보한 슈프림 제품들, 모자들.

 

 

매장 가장 중앙에는 스케이트보드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저게 밟는 부분인지 아랫부분인지는 안타봐서 모르겠는데 스케이트보드는 저렇게 알록달록한게 맛인가봐요. 매장을 둘러보다가 나이키 에어포스원 슈프림 버전이 가격이 궁금해 물어봤더니 생각보다 엄청 싸더라구요. 사이즈는 8까지만 남아있고 그 아래로는 없다고 하길래 사이즈 8이 뭐지 했는데, 딱 제 발 사이즈였습니다. 고민할 게 있나요. 그냥 에어포스원보다 싸게 슈프림 버전을 살 수 있는데. 그래서 저희 셋다 같은 색상으로 질러버렸습니다.

 

 

화이트랑 블랙이 있었는데, 블랙은 뭔가 슈프림의 저 빨간 로고가 덜 돋보이기도하고 해서, 기왕 사는거 티 팍팍 내자는 마음으로 화이트를 구매했습니다. 

 

 

그냥 똑같은 하얀색 에어포스인지 옆과 앞, 그리고 슈프림의 상징인 빨간색 끈을 같이 넣어줘서 지금은 끈을 교체해서 신고 있답니다. 여기까지 소호 구경도 마무리하고, 이제 저녁을 슬슬 먹어야할 때가 왔죠. 소호 거리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있는 리틀 이태리를 지나 차이나 타운으로 향합니다.

 

 

뉴욕 속의 작은 이탈리아, Litte Italy.

 


 

쓰다보니 분량이 꽤 많아져 첫 날 이야기는 다음 편에 다시 이어갑니다.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잠깐 머물렀던 일본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마음은 설렘 그 자체. 태어나서 처음으로 태평양을 건너보는 입장에서 걱정도 되고 마냥 신나기도 했습니다. 제 짐은 저를 따라 일본에서 다시 미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겠죠? 이름도 생소한 유나이티드 항공을 타고 미국으로 향해봅니다. 12시간 30분의 비행은 과연..

 


유나이티드 항공은 처음 타 봅니다. 티켓을 끊고 나중에 찾아보니 외국인들 체형에 맞게 자리도 조금 더 크고 편안하다고 하길래 조금은 안도를 하고 탔습니다만, 그래도 그 좁은 비행기 안에서 열시간을 넘게 가야한다는게 부담이 되긴 했습니다. 심지어 자리 선택도 임의로 되어있는 터라 제 자리는 52L. 가장 뒷자리 창가쪽이 되었죠. 제 바로 뒤에는 화장실이 있고 왼쪽에는 아주 듬직하신 외국인 형님이 있었습니다. (형님이 아닐수도 있어요)

 

 

자유의 여신상. 곧 만나러 갑니다.

 

 

일본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본 구름은 참 신기하게 생겼습니다. 솜뭉치 뜯어놓은 것 같기도하고 말아놓은 것 같기도하고.

 

 

일본을 지나 태평양에 드러서자 많았던 구름들이 점점 사라져갑니다.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네요. 바다와 하늘의 경계이면서도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와보니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 같기도 합니다. 당연히 그렇진 않겠지만

 

 

여유로운 마음으로 창 밖을 보고 있는데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처음으로 맛보는 기내식 시간이 왔습니다. 이 때는 정말 해맑게 좋아했었습니다. 와 기내식이다. 그 때는 몰랐죠. 사육당하는 줄은.

 

 

일본 출발 시간이 오후 5시 반정도 되었습니다. 이륙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저녁시간이 됐었기 때문에 바로 기내식을 받게 됐던 것 같습니다. 

 

 

그... 유나이티드 항공분들이 연세도 좀 있으시고 그래서 그런지 영어를 잘 못 알아 듣겠더라구요. 비행기가 또 소음이 워낙 심하니까. 뭐라하시고 치킨하시는데. 반가운 용어가 들려서 얼른 치킨 했습니다. 영어 못하는 한국인으로 보이면 좀 국가의 이미지에도 안좋고 하니까 잘 알아듣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그런 글로벌 시티즌인걸로. 당근을 아주 예쁘게 잘라주셨더군요. 맛은... 저는 해군이라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전투식량같은게 약간 비슷한 느낌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해군은 그런거 안먹어요.

 

 

기내식 먹고 잠깐 쉬니까 바로 물과 함께 스낵을 주셨습니다. 이 때까지는 나쁘지 않았어요. 입 심심하지 않게 잘 챙겨주시는구나했지.

 

 

이륙 후 얼마되지 않아 하네다를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는 중입니다. 제 발 아래 태평양이 있는 경험은 처음! 러시아의 전쟁여파 때문인지 자세히보면 러시아 영공을 지나지 않기 위해서인지 조금 더 태평양쪽에서 꺾어서 날아갑니다. 

 

 

날아가는 각도가 아주 예술.

 

 

미국 가는 비행기도 똑같구나 생각이 들어 조금 자고 일어났더니 알래스카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엄청 많이 잤네요. 알래스카를 지날 쯤이되니 발 아래 신기한 광경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얼음같기도하고, 눈 게슴츠레뜨고보면 광어회같기도하고..

 

 

한참 자고 일어나고, 영화도 좀 봤다가 창문을 슬쩍 열어보니 창문에 이런 자국이 있더군요. 5분간은 내가 잠이 덜 깼나 생각하다가 아무리봐도 총알 자국 같길래, 누가 쐈나? 했습니다. 이 때는 몰랐는데 알래스카가 너무 추워서 밖에서 물이 얼었던거였어요. 기내도 상당히 많이 추웠습니다. 저는 태평양 처음 건너보니까 이렇게 추워질지 몰랐기 때문에 호기롭게 반팔 딱 입고 탔는데 거의 동사할뻔했네요. 주변 사람들보면 얼마나 많이 탔던건지 바람막이에 가디건에 다 무장을 하고 있었더군요. 하나 배워갑니다.

 

 

기내식과 기내식 사이에 간식 시간이 있습니다. 영화본다고 깨있다가 받게 됐는데, 햄버거 같기도하고. 빵이 생각보다 너무 부드럽고 맛있어서 둘 다 먹었습니다. 킷캣도 괜찮더군요. 하네다 출발이어서 그런지 일본 킷캣입니다. 치랏-  이때부터 약간 사육당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앉아있으니까 수시로 먹을걸 주시더군요. 과자에 물에 콜라에.. 다이어트한다고 1일 1식해왔는데, 다 내 돈에 포함되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뭔가 비행기에 오래 앉아있으니 배가 고프긴 하더라구요.

 

 

 

그렇게 또 몇시간이 흐르고 아주아주 많이 지겨워질 때 쯤 두 번째 기내식이 나왔습니다. 어느새 아침이 되었나봐요. Egg랑 뭐랑 고르라고 하는데 면이었던 것 같기도하고. 저는 글로벌 시티즌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알아들었던 Egg를 달라고 했습니다. 맛이 나쁘진 않았어요. 

 

 

근데 딱히 아주 맛있어보이는 비쥬얼도 아니긴하죠? 감자는 그중에서도 그나마 먹을만 했습니다. 다이어트 콜라와 함께 먹으니까 좀 낫더라구요. 비행기에서 12시간동안 한 일은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사육당하는 느낌이란.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 뉴욕에 거의 다 와갑니다. 정확하게는 뉴욕 JFK 공항에 내리는게 아니라 바로 강 건너 옆 마을인 뉴와크 리버티 공항에 내립니다. State가 다르니 다른 나라에 내리는거라고 봐야할까요. 우리와 다른 미국의 문화란 참 어렵습니다. 거리나 속도가 마일과 피트로 나올때는 더더욱.

 

 

희미하게 보이는 저 아래, 제가 처음 본 미국의 모습입니다.

 

 

수없이 많은 수영장 딸린 집들을 지나 스타디움 같은것도 보이네요. 이제 미국에 도착합니다.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소감이요? 흠. 버터냄새가 난다느니 하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진짜 그런지 많이 궁금했었는데 오히려 저는 냄새나 그런 것에서 이질감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지하철이 좀 많이 심하지 오히려 다른 곳에서는 딱히 냄새로 불편하진 않았어요. 다만 영어가 매우 불편했습니다. 한국어도 같이 쓰면 좋겠는데.

 

 

미국은 어딜가나 이 성조기가 있죠. 처음 미국을 온 저를 맡이해준 것도 바로 이 성조기였습니다. 미국의 끝없는 조국 사랑. 입국 심사관은 굉장히 밝은 표정으로 대해주었습니다. 너 어디서 자냐라고 하는 것 같길래, 동기네 집에서 잔다고 하니 호텔 안가도 되서 좋겠다고 하더라구요. 미국은 호텔이 별론가?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미국은 Mother's Day와 Father's Day를 나눠서 갖습니다. 우리는 어버이날해서 하루에 퉁치는데 말이죠. 어느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해서는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어쨋든 이 곳에서는 Father's Day 날이기 때문에 동기네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아이들도 말이죠. 일본 시부야 돈키호테에서 산 선물들도 주고 낯가림없이 잘 다가오는 아이들 덕에 재밌게 놀아도 주고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맛있는 스테이크도 대접해주셨는데 그 양이.... 오늘안에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

 

 

미국에 처음 온 기념으로 뉴저지 언덕쪽을 가면 맨해튼의 야경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작은 누님 내외가 직접 데려다주셨습니다. BMW 4시리즈 뒷좌석 그렇게 좁은지 처음 알았네요. 정수리로 차의 진동을 느끼며 갔습니다. 아주 가깝다고해서 한 2-3분이면 내릴 줄 알았는데 한 15분 정도 가더군요. 이것이 미국의 스케일인가. 아주 가깝지 않은데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보이는 맨해튼의 야경. 

 

동기 뉴요커가 그러더군요. 

자 이제 우리는 내일 저 곳을 갑니다.

 

크. 낭만있어.

 


 

12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월요일에 출발해 월요일에 도착한(?) 저희는 잠을 청한 뒤 본격적인 뉴욕 맨해튼 거리로 나섭니다.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반응형

함께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기생 중에 부모님이 미국 뉴욕 바로 옆 뉴저지에 있는 친구가 있습니다. 2학기차를 마치며 1년 간의 대학원 생활을 돌아보고, 리프레시를 주고자 그 동기생이 부모님 뵈러 가는 길을 함께 따라갔습니다. 그렇게 남자 셋이 출발 2주전에 일단 비행기 티켓부터 끊고 시작된 무려 10박 11일간의 뉴욕 여행!

 

6월 19일 여행 첫 날, 저희는 일부러 도쿄를 6시간 이상 경유하는 비행기를 골랐습니다. 일본 여행이 처음인 뉴요커 동생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자처하고, 우선 김포공항에서부터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날아갑니다.

 


보통 김해공항이나 대구공항에서 일본 가거나 외국하면 인천공항으로 가는게 익숙합니다만, 이번에는 김포공항에서 출발했습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는 김포공항에서 외국을 못갔다는 글도 있더군요. 코로나가 잊혀져가면서 난생 처음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봅니다.

 

 

생각했던거보다도 더 좁고 작은 느낌이 있었던 김포공항. 대구공항이 작다작다해도 아주 동네구멍가게는 아니었군요. 

 

 

올해 들어 두번째 해외여행. 새로 발급받은 신 여권과 함께 떠납니다. 김포공항에서 하네다로 가는 티켓과 함께 하네다 공항에서 뉴저지의 뉴와크 리버티 공항까지 가는 티켓도 한꺼번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경유 비행은 처음이라 수화물은 두 번 부쳐야하는건지 걱정이 됐지만 알고보니 김포에서 한 번 보내놓으면 짐은 저를 따라서 뉴와크까지 배달된다고 합니다. 훌륭한 시스템들 덕분에 경유지에서 최대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됐어요.  

 

 

다소 오래된 것 같은 아시아나 항공의 디스플레이. 버튼 입력 자체가 잘 되지 않는 자리여서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걸로 했습니다. 시간도 2시간으로 짧았으니 잠깐 앉아서 쉬다보면 일본에 도착해있을거에요.

 

 

남은 거리 1179km.. 도쿄까지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네요. 조금 앉아있다보면 금방 도착합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처음 타본 것 같아요. 어릴 때 중국에 수학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아마 대한항공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여튼 그래서 첫 아시아나 기내식을 받아보았습니다. 2시간 가는데도 꽤 퀄리티 있는 기내식을 주더군요. 비빔밥이었는데 꽤나 맛있었습니다. 제 바로 옆 자리에 일본분이 앉으셨는데 그 분은 고추장을 안비비고 그대로 퍼드시더라구요.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그거 그렇게 먹는거 아닌데..

 

도착과 동시에 빠르게 움직여서 택시를 타고 시부야 역을 달립니다. 사실 애초의 목표는 가까운 곳을 가서 일본의 거리를 즐기려고 했었는데, 기왕 온 김에 제대로된 일본을 보고 가자는 생각에 시부야까지 택시로 달렸습니다. 역시 꽤 비싸긴 하더라구요. 교통비 지옥의 일본..

 

 

시부야 역을 향해 달려가는 길에서 볼 수 있었던 도쿄타워. 도쿄타워를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마주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택시기사님이) 열심히 달린 덕에 109가 보이는 시부야역에 도착했습니다. 코로나 이전에 왔었을 때는 거의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은 무서운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더라구요. 물론 월요일 오전시간대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과 빌딩으로 가득찬 시부야는 역시 번화가 중에 번화가였습니다.

 

일본에 처음 온 친구들이 먹어야하는 필수 코스는 무엇일까요? 일식 돈까스? 초밥? 스시..?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 샤브샤브?? 쓰다보니 일본 음식이 참 많긴하네요. 여튼 저의 픽은 아주 지극히 당연하게도 '라멘'입니다. 일본을 왔으면 현지에서 라멘 먹어봐야죠. 다릅니다 달라. 라멘 먹자고하니 이 친구들, 라멘.....? 하는데 한국에서 먹던거랑 달라요 분명히.

 

 

일단 주문 방법이나 소스 같은 것들도 다르지만 무엇보다 라멘에 대한 진심이 달라요. No 라멘 No 라이프.. 이렇게까지 진심인 나라가 또 있을까요.

 

 

일본의 라멘은 각 가게별로 독특한 개성이 묻어있습니다. DP하는 것도 그렇고 그릇의 색상이나 크기 등을 선택하는 것과 토핑에도 그 가게만의 철학이 들어가죠. 사실 이 곳은 너무 긴 대기줄에 밀려밀려 상대적으로 짧게 대기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온 것입니다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식당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이 그렇듯 무료 공기밥과 함께. 뉴요커 친구는 풀토핑 버전인 MAX 라멘을 주문했습니다. 고기가 3장이나.. 저는 기내식 먹고 난 직후라 저걸 다 먹을 자신이 없었는데 자신있게 시키더라구요. 먹으면서 두 친구들이 맛있다를 연신 외치자 직원분들이 한국어를 알아듣는건지, 눈치껏 알아챈건지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습니다. 역시 일본 라멘은 다르구나라고 하는데 뭐 당연한거지만, 이상하게 제가 왜 뿌듯?

 

맛있게 먹고나서, 저는 이유를 잘 모르지만 파르페를 먹으러 가야된다고 합니다. 꼭 그래야된다고 하네요. 왜일까요?

시부야 역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파르페집에서 주문한 딸기까지 추가한 파르페.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었어요.

 

 

최종 완성본. 마시멜로와 초코, 바나나, 딸기까지 넣고 잘 말아접은 파르페. 비쥬얼이 아주 맛있어보여요. 

 

 

남자 셋은 열심히 나눠먹고 갑니다. 배불러서 다 먹진 못하고 조금씩 맛만 보는 정도.

 

 

저희가 미국에 도착하는 주에는 Father's Day가 있는 주간입니다. 우연히 그렇게 됐었어요. 저희가 현지에 도착할 쯤이면 우리 뉴요커 친구의 온 가족이 모여서 바베큐 파티를 열 예정이라고 해요. 두 명의 조카들도 온다고 합니다. 그 두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살 겸 시부야의 메가돈키호테를 찾아가보았어요. 

 

 

일본 라멘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이치란 라멘. 뉴욕에도 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돈키호테에서는 별로 찍은 사진이 없어서 패스합니다. 다 아시는.. 그런 곳이에요. 조카 선물로는 펭귄 가방이랑 건담 프라모델 작은거 하나씩 샀는데, 아주 훌륭한 선물이 됐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산건 아닌데 같이 고르긴 함)

 

하네다 공항은 경유하는 여행객들이 그리 많진 않은 편입니다. 조금 더 멀리 있는 나리타 공항에 비해 취항 편수도 적고 국제선을 도입한지 오래되지 않았다고 해요. 다만 내부에 아주 일본풍으로 잘 꾸며놓은 시설들이 있습니다. 

 

 

크기가 크진 않지만 일본 거리 분위기를 물씬 풍깁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일본 분위기도 나고해서 한 컷 씩 돌아가면서 찍었습니다.

 

6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이동시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3시간 내외의 짧은 일본 투어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뉴욕 여행을 위해 떠납니다. 너무 짧은 경유시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Tokyo International Airport를 떠납니다. 조심히 잘 가라고 손 흔들어주시는 분들.. 재밌게 놀고 잘 떠납니다. 안전한 비행 후에 뉴욕에서 만나요. (만날 수 있나?)

 

 


일본을 떠나 뉴욕으로 향하는 여정. 10일간의 뉴욕 여행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다음 편에 계속.

반응형

+ Recent posts